FA 최대어 강백호와 4년간 총액 100억원 계약
최근 4년 부진, 최연소 FA 부활하면 한화 핵타선
한화 이글스행 선택한 강백호. ⓒ 뉴시스
올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던 한화 이글스가 내년 시즌을 위해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에는 FA 최대어 강백호(26) 영입이다.
한화는 20일 강백호와 4년간 최대 10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옵션 20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15번째 100억원대 FA 계약이다.
KBO리그는 2017년 KIA로 이적한 최형우가 사상 첫 100억원 시대를 열었고 이후 강백호까지 총 15명의 선수들만이 천문학적인 계약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한화 이글스 또한 구단 최초로 100억대 계약 체결이라는 역사를 썼다. 물론 한화는 지난해 2월 메이저리그 복귀한 류현진과 8년 170억원의 계약을 맺은 바 있으나 FA가 아닌 비FA 다년 계약 형태였다.
한화는 강백호를 잡기 위해 조용히, 그리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한화 손혁 단장은 “19일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만나 영입 의사를 전했고, 20일 오후 선수가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최종 조율 및 계약을 마쳤다”라고 밝혔다.
당초 강백호의 행선지는 국내가 아닌 미국행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강백호는 지난 4월 글로벌 스포츠 에이전시와 계약했고, 미국 쇼케이스를 위해 출국을 앞두고 있던 상태였다.
한화 이글스행 선택한 강백호. ⓒ 뉴시스
그런 강백호를 붙잡을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일단 한화는 선수 입장에서 거절하기 힘든 좋은 조건을 내밀었다.
계약금은 계약 총액의 절반에 이르는 50억원에 이르며 연봉 30억원 포함, 보장 금액만 80억원에 달한다.
사실 강백호는 데뷔 초반 4년과 이후 4년의 행보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선수다. 2018년 큰 기대를 받고 KBO리그에 입성한 강백호는 입단 첫 해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한 해 선배인 이정후와 라이벌 구도를 이루며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거포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에도 강백호는 3할이 훌쩍 넘는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으로 꾸준함을 선보였고 국가대표에도 발탁되며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듯 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부상 악령이 강백호를 덮쳤다. 잦은 부상과 이로 인한 컨디션 유지 실패로 내리막을 걸었고, 지난해 전 경기 출장의 의지를 불태우며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으로 반등했으나 올 시즌 다시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실제로 강백호는 입단 후 4년간 타율 0.325 81홈런 340타점, 그리고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에서 19.31을 기록했으나 이후 4년간 타율 0.271 55홈런 225타점 4.56의 WAR로 평범한 타자로 전락한 게 사실이다.
강백호 데뷔 후 4년과 이후 4년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하지만 강백호는 역대 최연소 FA(26세)라는 강력한 무기를 지닌 선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전성기를 맞이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강백호 또한 충분히 반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화 구단은 강백호 영입 이유에 대해 “리그에서 희소성을 가진 좌타 거포로 우타 거포인 노시환과 타점 생산 능력이 뛰어난 채은성, 타격 능력이 성장 중인 문현빈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연 100억원짜리 긁지 않은 복권이 한화에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강백호 부활 여부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