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용 그물도 원격으로 조정…안전·인력난 어업계 반색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22.08.04 16:26  수정 2022.08.04 16:26

수과원 “무선 작동 어업용 기계 최초 개발”

앞·뒤 감기·멈추기 기능 탑재, 누구나 원격 조절

작업 효율·인력 절감 효과, 어민들 “고마운 장치”

어선용 그물을 제어할 수 있는 원격 무선조정장치가 개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어선의 안전사고 예방과 작업 효율화를 위해 어선용 ‘원격 무선조정장치’를 개발해 어선에서 시험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원격 무선조정장치 시연 ⓒ수과원

그간 그물을 끌어올리는 양망기 등 어업기계를 유선으로 조정하는 장치는 있었으나 무선으로 작동하는 어업용 기계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워 이번 개발된 무선 원격장치가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수산과학원은 지난해 양망기 끼임 사고 방지를 위한 목적으로 무선 긴급정지장치를 개발, 1000여 척의 선박에 보급하기도 했다.


무선 긴급정지장치는 위험한 순간에 어떤 작업자이든 몸에 부착한 버튼을 눌러 양망기를 바로 멈추게 해 사고를 막는 장치다.


이를 활용하던 어업인들은 안전사고 예방이라는 당초의 목적을 넘어서 작업효율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일상적인 작업에서도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무선 긴급정지장치를 아예 양망기의 속도와 회전방향 등을 조정할 수 있는 장치로 개발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이에 수산과학원은 간단한 조작 방법만 익히면 누구든지 사용이 가능한 원격 조정장치로 개발해 ‘앞으로 감기’, ‘뒤로 감기’, ‘멈추기’의 세 가지 버튼으로 구성했고, 그 중 ‘앞·뒤 감기’ 기능은 작업 현장의 상황에 맞게 속도의 단계를 조정할 수 있게 했다.


또 각 단계별 속도도 작업별 특성에 따라 어업인이 사전에 설정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수산과학원은 지난 2일 부산 민락동 선착장에서 이번에 개발한 원격 무선조정장치를 어선에 시범 설치해 사용하고 있는 선주와 관심 있는 어업인들과 함께 시연회도 가졌다.


장치를 사용 중인 선주는 “원격 무선조정장치는 멀리 떨어져 양망기를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양망기에 의한 끼임 사고는 물론, 양망기를 조작하기 위한 이동 중에 자주 발생하는 미끄러짐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선주는 “양망기를 조작하기 위해 이동할 필요가 없으며 작업효율이 크게 향상돼 너무 좋다”며 “무엇보다도 인력을 절감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선원 구인난을 해소하는 효과도 얻고 있어 너무나 고마운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원격 무선조정장치를 사용하기 전에는 양망기의 조정 레버를 선박 여러 곳에 설치해야 했으므로 비용도 많이 들고 양망기를 조작하는 별도의 인력이 필요했었다는 설명이다.


이후 원격 무선조정장치를 설치하고부터는 선원 3명이 일하던 작업을 2명이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우동식 수산과학원 원장은 “현재 해상시험 중인 결과들을 분석해 어업기계 무선화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어업인들이 안전한 작업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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