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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비판 여론에 '文 소환'·'언론 탓'까지…'마이웨이' 이대로 괜찮을까


입력 2022.07.06 03:00 수정 2022.07.06 08:15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인사 논란에 "前 정권과 비교해보라"

박순애 향해 "언론 공격에 고생했다"

지지율 하락 속 마이웨이 與도 우려

"민심 불만 드러내면 이유 막론 겸손한 태도 보여야"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초대 내각 인사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지면서 '부실 검증' 지적이 쏟아지고 있는 데 대해 전 정권을 소환하는가 하면 언론이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지율 하락 국면 속 지나치게 '마이웨이'를 걷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최근 불거진 부실인사 논란에 대해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는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는가"라며 "다른 정권과 사람들의 자질 이런 것을 한 번 비교해보라"고 언급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과거 만취 음주운전 논란 및 갑질 의혹, 자진사퇴를 선택한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여제자 성희롱 논란 등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변하며 정면돌파를 택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인사의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고, "사전 검증이 가능했던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손가락을 흔들며 부인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어진 박순애 부총리의 임명장 수여식에서의 발언도 논란을 자아냈다. 윤 대통령이 박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건네며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는데, 박 부총리를 둘러싼 논란에 비판적 관점을 드러냈던 언론에 대한 개인적 불만을 표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기 비서실장, 윤 대통령, 박 부총리, 한덕수 국무총리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기 비서실장, 윤 대통령, 박 부총리, 한덕수 국무총리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이처럼 별다른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정면돌파를 선택한 윤 대통령을 향해 여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모습이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의 이유로 '인사 문제'가 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국민 대다수의 여론과 다소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여당 대변인이 되고 싶었고, '문재인 정부보다는 낫다'가 아닌 '윤석열 정부라서 다행'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모르겠다"며 "여야가 50보 100보의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서로를 '내로남불'이라 지적하는 작금의 상황이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고 언급했다.


또 "여야가 음주운전 전과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상황에서 어찌 음주운전을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 있으며 성추문 인사가 연이어 임명되는 상황에서 어찌 더불어민주당의 성범죄를 비판할 수 있겠는가"라며 "어찌 '문재인 정부의 인사 참사와 다를 게 없다'는 국민적 비판을 피해갈 수 있겠는가"라 덧붙였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지지율 반전을 위해 '반문 카드' 및 '지지층 결집'을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이 역시 국민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던 윤 대통령이 선택할 전략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낳은 최대 원인은 '인사 문제'인 것으로 여론조사들이 말해주고 있다"며 "그런 마당에, 설혹 그렇게 생각한다 해도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안 되는 일이다. 민심이 불만을 드러내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겸손하고 송구스러워 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대통령의 덕목"이라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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