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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볼까지 장착’ 안우진, 악마의 재능 맞네


입력 2022.06.30 08:46 수정 2022.06.30 10:0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KIA 에이스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서 판정승

실전서 첫 포크볼 구사하며 더욱 위협적 투수로 성장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서 7회 키움 선발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 뉴시스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서 7회 키움 선발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 뉴시스

키움의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안우진은 ‘악마의 재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선수이다.


고교시절 학교 폭력으로 인해 징계를 받는 등 야구 외적으로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었지만 실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최고 160km까지 나오는 직구를 앞세워 현재 KBO리그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안우진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대투수’ 양현종과 맞대결을 펼친 안우진은 명품 투수전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양현종도 7이닝 5피안타 1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KIA 타선이 안우진 공략에 실패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특히 이날 눈길을 사로잡았던 안우진의 투구 내용이 있었다.


그는 2회초 KIA 중심타자 나성범을 상대로 투 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뒤 3구 째 포크볼을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포크볼은 안우진의 주 구종은 아니다. 이날 KIA를 상대로 실전 첫 포크볼을 구사했다. 안우진은 5회 선두타자 최형우에게도 투 스트라이크서 3구째 포크볼을 던져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안우진은 지난 24∼26일 부산 원정 때 송신영 투수코치에게 포크볼을 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일주일도 되지 않아 배운 구종을 곧바로 실전서 활용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서 승리 투수 안우진이 세이브를 기록한 문성현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 뉴시스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서 승리 투수 안우진이 세이브를 기록한 문성현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 뉴시스

포크볼은 스트라이크존으로 가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위협적인 구종이다. 평소 안우진의 150km 중후반대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추던 KIA 중심 타자들은 난데없는 포크볼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이날처럼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구사하는 포크볼은 투구 수를 줄여주고 삼진률을 높여 안우진을 더욱 위협적인 투수로 성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날 승리로 안우진은 지난해 자신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지난해 8승이 개인 시즌 최다승이었던 그는 이날 9승을 달성했다. LG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10승)에 이어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서며 다승왕 경쟁에 뛰어 들었다.


여기에 안우진은 현재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2위 등에 이름을 올리며 리그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포크볼까지 장착한 그가 과연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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