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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징하면 찍소리 없이 소멸"…北매체, 韓 훈련에 '말폭탄'


입력 2022.06.28 11:32 수정 2022.06.28 12:3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韓 군사훈련 문제 삼으며

"평화 파괴하고 민족 생존·안전

위협하는 호전세력 누구인지 실증"

20일 청주기지에서 공군이 단독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전역급 공중종합훈련인 소링이글(Soaring Eagle)훈련에 참가한 F-15K 전투기가 공중임무를 위해 줄지어 출격하고 있다. ⓒ공군/뉴시스 20일 청주기지에서 공군이 단독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전역급 공중종합훈련인 소링이글(Soaring Eagle)훈련에 참가한 F-15K 전투기가 공중임무를 위해 줄지어 출격하고 있다. ⓒ공군/뉴시스

북한 매체가 우리 공군이 지난 20일부터 5일간 실시한 '소링이글(Soaring Eagle)' 훈련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방어적 훈련이라는 우리 군 당국 설명을 부정하고 '도발적 성격' '북침흉계를 위한 연막'이라며 '이중기준 철회'를 거듭 요구한 모양새다. 이중기준 철회란 국제법에 어긋나는 북한의 도발 행위를 한국의 합법적 군사역량 강화와 동등하게 간주해달라는 억지주장이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는 28일 '화톳불에 뛰어드는 가련한 부나비들'이라는 글에서 "남조선의 하늘, 땅, 바다에서 화약내 짙은 북침 광란이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고 있는 속에 공군 호전광들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의 일정으로 '소링이글(높이 나는 독수리)'로 명명된 대규모 공중종합훈련을 강행하였다"고 밝혔다.


소링이글 훈련은 적 공중전력의 대량 기습 침투를 저지하기 위해 우리 공군이 2008년부터 연 2회 진행해온 훈련이다. 임기 내 대북성과에 '올인'했던 문재인 정부는 훈련 진행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점증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염두에 두고 공개 진행으로 선회했다.


매체는 "이번 공중종합훈련을 두고 군부 호전광들이 '적 침투'와 '방위'라는 표현을 썼지만 그것은 저들의 도발적 성격, 북침흉계를 가리우기 위한 하나의 연막에 지나지 않는다"며 "남조선에서 벌어지는 모든 단독 및 연합훈련들이 '방위'라는 미명하에 감행되는 선제타격, 공격 위주의 북침훈련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실적으로 지금 윤석열 역적 패당은 우리 공화국을 향해 '주적' '선제타격' '단호하고 엄정한 응징' '지휘세력에 대한 즉각적인 정밀타격' '선조치 후보고'를 계속 읊조리며 전쟁열을 고취하는가 하면 군부 호전광들을 외세와의 북침전쟁 책동으로 개떼처럼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부 깡패들도 이에 호응하여 우리에 대한 선제타격체계 구축과 미사일공격체계 강화를 극구 제창하는가 하면 외세와 야합하여 핵항공모함, 핵동력잠수함을 비롯한 핵전략자산들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고 연합공중훈련, 연합해상훈련, '참수부대'의 특수훈련까지 공개하면서 정세를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북한의 각종 군사행동이 역내 평화·안정을 위협한다는 한국 입장을 역으로 활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매체는 한국군이 올해 들어 "거의 매월 단독 및 연합으로 항공기에 의한 북침 선제타격 훈련을 강도 높게 벌여놓고 있다"며 "남조선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매일과 같이 벌어지는 북침 불장난 소동으로 인해 아츠러운(거북한) 소음과 짙은 화약내가 좀처럼 가셔질 줄 모르고 있는 것이 오늘날 조선반도(한반도)의 현 상황이다. 제반 사실들은 이 땅에서 평화를 파괴하고 민족의 생존과 안전을 위협하는 호전세력, 전쟁광들이 과연 누구들인가 하는가를 웅변으로 실증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높이 나는 독수리'이건 '낮게 나는 독수리'이건 우리에게는 그것이 죽음을 눈앞에 둔 것도 모르고 쫄랑대는 갈까마귀들, 화톳불에 뛰어드는 가련한 부나비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에게서 일단 응징의 불이 토해지면 도발자들은 찍소리 없이 소멸당해야 하고 무주고혼(떠돌아다니는 외로운 혼령)의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땅히 윤석열 호전광들은 굴속에 처박혀 들어가 자중·자숙하는 것만이 비참한 말로를 경험하지 않는 현명한 처사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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