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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정상회의 참석하는 尹 대통령…외교력 선보일 시간


입력 2022.06.28 05:13 수정 2022.06.28 14:21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한·미·일 3국 정상회담 포함 14개 일정

尹, 국제사회에 北 비핵화 당부 예정

방위산업, 반도체, 원자력 수출 등 성과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27일 오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출국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순방이자 다자외교 데뷔전이기도 한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으로 어떤 경제적, 외교적 성과를 낼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국가안보실 관계자에 따르면, 도착 다음 날인 28일부터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포함해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나토 사무총장 면담, 스페인 국왕 면담, 9개국과의 양자회담, 스페인 경제인 오찬 간담회 등 14개의 숨 가쁜 외교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스페인 교민과의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또 이 세션에서 캐나다·루마니아 정상,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및 상임위원장과의 '풀 어사이드'(pull aside·약식 회동)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회담도 한다. 3국 정상은 역내 안보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일정을 통해 경제·안보 관련 대면외교가 예정된 만큼 원전을 포함한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 일정을 소화하는 중에도 네덜란드·폴란드·덴마크 정상과 양자회담도 가질 계획이다. 체코·영국과도 양자회담을 갖고 원자력 등 경제협력 관련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원자력 수출 논의, 방위산업, 재생에너지 등에 대해 각국과 논의하며 '세일즈외교'를 선보이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우선 글로벌 차원에서 선진국가로서의 위상 확보라고 생각된다"며 "새 정부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외교정책 가치가 외교정책 중 가장 상위 개념인 글로벌 중추 국가다.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국제적으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게 이번 정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면과 함께 경제안보가 중요한 시대로 원자력 등 유럽의 경제 진출을 위한 발판 확보라는 부수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국의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으로 국가적인 성과나 이익보다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중국은 한국과 일본이 참여국가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데 반발해온 바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나토 정상회의를 겨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북대서양의 지리적 범주가 아니다"며 "아·태 지역 국가와 국민은 군사집단을 끌어들여 분열과 대항을 선동하는 어떤 언행에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것이 반중·러 정책으로의 전환이라고 해석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파트너 국가로서 초청을 받았고, 집단방위보다 경제나 기후변화 등 어떠한 포괄안보 차원에서 나토 회원국 및 파트너국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심화하기 위해 참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스웨덴과 핀란드는 중립국으로 치우치지 않는 외교를 하는 국가들이 최근에 나토에 가입을 결정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러시아와 중국에 의한 블록화 상황 속에서 이들 중립국도 양쪽 진영에 다리를 걸치는 등거리외교가 안되기 때문에 한쪽을 택하고 있다. 한국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중국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은 주요적인 안건 대상이 아니다"며 "중국은 미국이 중국을 포위하기 위한 연대를 만들고 있다고 자신들 입장에서 논리를 펴는 것이고 한국 스스로가 반중 노선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며 중국을 의식한 행동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한다면 크게 (외교적으로) 문제될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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