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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못 받는 조영욱, 안익수 감독 선택 이유 증명


입력 2022.06.25 22:17 수정 2022.06.25 22:17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인천과 홈경기서 전반 36분 선제골

부상 병동 서울의 희망으로 떠올라

조영욱이 인천을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한 뒤 포효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영욱이 인천을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한 뒤 포효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의 ‘슈팅 몬스터’ 조영욱이 부상 병동으로 위기에 놓인 팀을 또 한 번 구했다.


서울은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인천과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승점22(5승7무6패)를 기록한 서울은 이날 ‘수원더비’서 승리한 수원FC를 따돌리고 7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조영욱이었다.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36분 측면에서 올라온 강성진의 완발 크로스를 받아 완벽한 헤더를 기록하며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조영욱의 리그 4호골.


사실 이날 홈팀 서울은 상황이 다소 좋지 않았다. 나상호, 오스마르, 한승규, 황인범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날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수비수 이한범이 돌아왔지만 안익수 감독에 따르면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특히 공격 쪽에서 부상 이탈자가 많은 서울은 다시 한 번 조영욱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조영욱은 지난 19일 열린 수원과 ‘슈퍼매치’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을 다녀온 그는 경기 3일 전에야 귀국해 수원을 상대로 득점까지 올리며 투혼을 발휘했다.


슈퍼매치를 마친 조영욱은 3일 뒤 열린 울산과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울산전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활약했지만 몸놀림은 다소 무거워보였다.


제대로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조영욱은 인천과 홈경기에 다시 선발로 나섰다. 경기 전 안익수 감독은 조영욱의 출전에 대해 “현재 팀 구성상 배려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워낙 헌신적인 선수라 열심히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영욱이 슈팅이 막히자 아쉬워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영욱이 슈팅이 막히자 아쉬워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조영욱은 왜 자신이 이날도 선발로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증명했다.


전반 13분 동료의 롱패스를 받은 조영욱은 볼 트래핑 후 기습적인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1분 뒤에는 인천 수비수 강민수가 잔디에 미끄러져 넘어지며 조영욱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뒤로 흐른 공을 잡아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잡은 조영욱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추며 아쉬움을 남겼다.


계속해서 페널티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조영욱은 전반 36분 헤더로 득점에 성공하며 포효했다.


비록 서울은 후반 25분 인천 이명주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홈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조영욱은 후반에도 그라운드를 누비며 사력을 다했다.


안익수 감독은 후반전에 교체 카드를 대거 꺼내들며 변화를 꾀했는데 공격수 중에서는 조영욱만이 끝까지 남아 그라운드를 지켰다. 그를 향한 안익수 감독의 신뢰는 두터웠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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