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은 15시간 일할 때 여경은 넷플릭스"…경찰 내부 역차별 폭로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2.06.13 20:44  수정 2022.06.14 13:21

한 시위현장에서 찍힌 여경기동대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경찰 내부에서 남녀 역차별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거세다.


지난 1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경찰청 게시판에는 '경기남부경찰청 여자기동대 특혜 및 실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직 경찰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는 "경기남부·경기북부·서울청 기동대는 이천·의왕 등으로 출동한다"며 "하루에 2~3시간 자고 당직 근무해 잠을 자는 휴무 외에는 하루 15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여자기동대와의 차별 대우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남자기동대는 4시 출근, 23시 퇴근, 주말 없이 매일 집회에 출동하는 반면 여자기동대는 1개 제대씩 번갈아가며 근무하고 2개 제대는 휴무다. 주말 풀휴식에 철야도 안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A씨는 특히 모 기동대를 콕 짚어 "X기동대 근무는 출동대기로 아무것도 안 하고 사무실에서 승진 공부하고 넷플릭스 보고 잔다"며 "주말에도 여경은 휴무, 남경은 15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했다.


아울러 성과나 승진에서도 여경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업무 환경은 이런데 남녀 배분이라며 여경이 성과 S 받는다"며 "이 때문에 성과급이 두 배 차이 난다"고 했다.


A씨는 끝으로 "모든 시도경찰청에 여경기동대가 있는데 유독 경기남부청만 계속 말이 나온다"며 "힘들고 역차별이 너무 억울하다. 하루 5시간이라도 자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글은 게시되자마자 블라인드 내에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글을 접한 한 현직 경찰은 "강정마을부터 늘 저랬고 변한 게 없다. 목포까지 기대마(경찰버스) 타고 가서 또 배 타고 제주도 들어갔는데, 한 번 하더니 (여경들이) 비행기 태워달라고 조르고 그걸 또 경기청이 받아줬다"며 또 다른 폭로를 전하기도 했다.


이후 A씨 글은 여러 인터넷 사이트와 SNS 등에도 퍼지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논란에 대해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화물연대 총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대부분이 남성으로 남자 경찰관 기동대 위주 근무를 편성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후 부대 철야 근무부대 인원을 축소하고 휴무를 확대 지정 하는 등 개선했으며, 지난해 심사 승진 인원은 남자 경찰관이 13명 승진한 반면 여자경찰관은 0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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