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푸른아시아 공동기획-몽골 사막화 현장을 가다③>
"어느 메마른 땅에도 희망은 파릇한 이파리, 천진난만 아이들"
‘우주의 지배자’ 칭기스칸의 대지로 초대받은 적이 있나요? 끝없이 펼쳐지는 대초원의 품에 안겨 목동의 피리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모래폭풍의 한 가운데서 보라색으로 곱디곱게 피어나는 희망을 보신 적이 있나요?
초원의 꿈에 부풀어 짐을 싸들고 집을 나선 건 오월 중순 어느 날. 비가 오락가락 하는 궂은 날씨가 조금은 부담스런 오후입니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보니 비보 하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1시간이 좀 넘게 연착한다는 전언이었죠.
공항에 들어설 때면 들던 주눅이 이번에도 여지없습니다. 까칠하게만 들리던 승무원의 안내방송 내용을 알아들었을 땐 그 위압감이 조금 누그러졌죠. 긴장 뒤에 찾아오는 지루함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도 달콤한 모카향의 커피도 달랠 수 없나 봅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대지는 푸른 희망의 약속입니다. 구릉을 서성이는 말들은 그 약속을 고대하며 쪽 빛 하늘의 날궂이를 기다립니다.
나무를 심는 한국인들 바라보는 몽골 토박이 노인의 눈엔 두 개의 빛이 스칩니다. 척박한 땅을 푸르디푸른 숲으로 바꿀 수 있을까? 이역만리에서 찾아온 저들에게 난 어떤 희망을 전달하나?
길입니다. 등성이 넘어 하늘 한 끝자락 어딘 가로 이어진 길이죠. 전 이쯤에서 하늘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밥 딜런의 ‘하늘문을 두드리며’라는 노랫말을 음미하면서요.
푸른아시아가 조림사업을 하고 있는 바양노르에 사는 꼬마들입니다. 천진난만한 웃음 속에서 우리는 큰 희망을 봤습니다. 기자가 ‘치즈’라며 따라하라고 하자, 글쎄 이녀석들은 ‘김치’라
바양노르 척박한 땅에 생명을 불어넣는 앳된 아이들입니다. 바양노르에 심은 나무를 살린 일등공신이라고 하네요. 공부 마치고 집에 갈 때마다 물을 한봉지씩 싸들고 가 나무에 뿌린답니다.
자전거를 타고 오는 아이. 천국을 지키는 아이입니다. 이 평화로운 땅에 생명을 지키며 번영하기를 기원합니다.
척박한 땅에 버려진 문명. 그 아래 아득하게 생명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이 땅은 희망을 피워낼 것입니다.
몽골 초원 한 가운데 자리한 노마드의 집. 초록 빨강 지붕이 고즈넉합니다.
푸른아시아 몽골지부 윤경효 사무국장입니다. 사막 한가운데서 황사를 끌어안고 동북아의 맑은 하늘을 지키겠다고 수천리 먼 땅에 날아온 녹색 전사랍니다.
죽음 한 가운데서 피어난 보랏빛 생명. 이 생명은 황사의 땅 몽골을 약동하는 푸른 세상으로 바꿀 것입니다.
사막을 살리는 생명의 통. 이제 누런 대지는 초록의 소리에 깨어 일어날겁니다.
초록의 약속을 지키는 한 몽골 여인. 이제 대지는 생명의 단꿈을 딛고 깨어나 무럭무럭 희망을 키워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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