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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가동률 4개월 연속 증가…내수·수출 '好好'


입력 2022.05.29 06:00 수정 2022.05.28 13:4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국내 정유사 4월 가동률 78.7%…전년비 6%p 늘어

러 제재로 등경유 수급 불안 자극…마진도 가팔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올해 국내 정유사들의 평균 가동률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엔데믹(풍토병화) 전환과 더불어 러시아 에너지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뛴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조치가 해제되고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면 석유제품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소비·투자 위축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않다.


29일 한국석유공사와 대한석유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4월 평균 가동률은 78.7%로 전년 동기 대비 6.0%p 증가했다.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 4월과 비교하면 4.37%p 늘었다.


월 평균 가동률은 각각 1월 81.6%, 2월 80.6%, 3월 77.9%를 나타냈다. 3·4월 가동률이 70% 후반대를 나타낸 것은 SK에너지 등 일부 정유사들의 정기보수 실시 영향이다.


올해 정유사들은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을 중심으로 생산규모를 늘려왔다. 1~4월 누계 휘발유 생산량은 5592만2000배럴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6% 증가했으며 경유는 8.6% 늘었다.


항공유와 윤활유는 이 기간 각각 3526만5000배럴, 1141만8000배럴을 기록하며 생산량이 31.5%, 50.8% 뛰었다.


석유제품 생산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기대할 만큼 회복된 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위드코로나' 국면과 더불어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러시아 에너지 제재 수위를 높인 점 등이 석유제품 수요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EU(유럽연합)은 앞으로 6개월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내년 1월까지 석유제품 수입까지 끊는 6차 제재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독일은 원유·수입처를 다른 국가로 전환해서라도 올해 늦여름까지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러시아산 석유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러시아 에너지 제재로 등경유 등 석유제품 수급에 대한 시장 불안이 증폭되면서 재고 확보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올해 1·2월 두 달간 OECD 석유제품 재고는 휘발유 3억9600만 배럴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 줄었고, 등경유는 4억9500만 배럴로 19.5% 감소했다.


공급 축소 우려에 석유제품 정제마진은 올해 들어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 5월 평균 정제마진은 약 20달러로 유례없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수입한 후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 제품을 만들어 팔 때, 얼마만큼 이익을 남길 수 있느냐는 것으로, 통상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정제마진 손익분기점(BEP)으로 판단한다.


석유 제품 마진 고공행진에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들은 올해 1분기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중국 봉쇄 조치마저 풀리면 억눌렸던 수요가 일제히 회복되면서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원유 수요는 중국 정부의 방역조치 완화로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도래하면서 휘발유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원자재 수급 불안 및 기준금리 인상 등 경기 둔화로 소비 위축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고물가·고금리·고환율(원화 약세)의 동시 발생으로 소비·투자 위축, 경상수지 악화 등이 국내 경제성장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월 제시한 전망치 2.7%에서 0.2%p 낮춘 수치다. 미국은 올해 1분기 GDP 증가율이 마이너스 1.5%로 집계됐으며, 이 기간 일본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 0.2%를 기록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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