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년간 거래 무관 中企 3400곳 품었다… 매출·고용 25% 상승 기여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10.21 17:22  수정 2025.10.21 17:22

스마트공장 10주년, 삼성, AI로 산업 생태계 고도화 앞장

"삼성과 거래 무관한 국내 제조 중소기업 전체가 대상"

21일(화) 코엑스에서 개최된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10주년 기념행사에서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왼쪽)이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오른쪽)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삼성

삼성전자가 지난 10년간 중소기업 3400곳의 제조 현장을 디지털로 바꾸며 산업 생태계 혁신을 이끌고 있다. 삼성과 거래가 무관한 국내 제조 중소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추진해온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이 순항을 겪으면서다. 이는 생산 공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자동화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제어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상생형 프로그램으로, 참여 기업의 매출과 고용이 평균 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스마트공장 1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성과와 향후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김관영 전북도지사,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단순한 시스템 구축이 아니라 제조현장 혁신, 기술 지원, 인력 양성, 판로 확대까지 포괄하는 동행 모델”이라며 “일자리 감소 우려와 달리 10년 뒤 투자와 고용 모두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기에는 중소기업 생산 자동화를 지원해 방역 물품 공급에 기여했고, 전체 기업의 97%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곧 한국 경제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공장 사업은 경북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1.0’을 시작으로, 판로·인력·기술지원까지 확대한 ‘2.0’, 데이터 기반의 ‘3.0’으로 진화해왔다. 이광렬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은 “스마트공장의 목표는 중소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자생력 확보”라며 “제조업 경력 20년 이상의 전문가 160명이 현장에 상주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매년 100억 원을 투입하고 정부와 예산을 매칭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들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충남 홍성의 식품기업 ㈜백제는 생산성이 33% 늘고 수출국이 20여 개국으로 확대됐다. 전북 익산의 농기계 제조업체 위제스는 생산성이 52% 향상됐다. 삼성은 2023년부터 ‘스마트공장 3.0’을 추진해 데이터 기반 제조혁신으로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실시간 데이터 수집·분석을 통해 설비 이상을 즉시 감지하고, 궁극적으로 AI가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율형 공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삼성은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지역 균형 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경남, 광주, 부산, 전남, 전북, 충북 등 6개 지역과 협력 중이며, 내년부터 강원, 구미, 대구, 포항 등 4곳을 추가해 총 10개 지자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수도권 외 지역의 누적 지원 기업은 2300여 개사로, 지방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이번 행사와 연계해 중소기업 판로 개척을 위한 ‘2025 스마트비즈엑스포’도 24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부품·소재, 기계설비, 생활가전 등 81개 기업이 참가했고, 19개국 124개 바이어가 참석해 구매 상담과 라이브커머스 등을 진행했다.


삼성 관계자는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적 혁신 프로젝트”라며 “AI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공장 3.0’을 통해 한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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