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내 감정가 3억원↓ 저가 아파트로 수요자 집중
재건축 기대감 반영, 서울 낙찰가율 6개월 만에 100% 넘어
"尹정부 부동산 정책 구체화 전, 지방선거 등 변수 많아"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한 풀 꺾였던 부동산 경매시장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다.ⓒ뉴시스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한 풀 꺾였던 부동산 경매시장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새 정부 들어 각종 규제 완화 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수도권 외곽부터 투자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2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4월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55.3%로 한 달 전 대비 4.5%포인트, 낙찰가율은 100.6%로 같은 기간 0.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다만 평균 응찰자 수가 12.3명으로 한 달 전보다 4.2명 크게 늘었다. 지지옥션에 의하면 경기도 외곽에 있는 감정가 3억원 이하 아파트로 많은 응찰자가 몰렸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내 가장 많은 응찰자 수가 집중된 물건은 양주시 백석읍 일원 전용 60㎡ 아파트로 총 67명이 응찰했다. 감정가 1억500만원의 147.6%인 1억5500만원에 낙찰됐다. 동두천시 생연동 소재 전용 104㎡ 아파트는 감정가 1억2100만원의 185.0%인 2억239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해당 물건에는 총 48명이 응찰했다.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은 이미 가격이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어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은 저가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눈을 돌린 셈이다.
여기에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각종 개발 기대감이 커졌단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정부가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을 위해 기존 GTX-A·B·C노선 외 D·E·F노선 등 기존 노선 연장 및 신설노선 확충을 검토하면서 향후 일대 교통망이 크게 개선될 거란 기대감이 선반영됐다.
서울 부동산 경매시장 분위기도 차츰 살아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한 달 전과 동일한 55.3%를 기록한 반면, 낙찰가율은 한 달 전 대비 8.8%포인트 상승한 105.1%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6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6.7명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주로 강남권 및 재건축 이슈가 있는 아파트에 많은 응찰자가 몰렸다. 이들 물건이 평균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이 같은 회복세는 일부 지역에 제한적으로 나타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대출 규제가 지속되고 있고 오는 6월1일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만큼 경매시장 전반에 걸쳐 분위기가 살아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이현정 즐거운경매 대표는 "아직 새 정부 들어 부동산 정책 관련 뚜렷한 액션은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대비해 기존 투자자들은 조금씩 움직이는 반면, 내 집 마련을 염두에 둔 실수요자들은 관망하는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임대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풀어줄 거라는 언급이 있었고, 소액 물건의 경우 주택 수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등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이 현재 시장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모습"이라며 "다만 6월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고 과세기준일도 도래하는 만큼 경매시장 전반이 살아날 거라고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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