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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인준' 눈앞에 둔 국민의힘…'野 발목잡기' 압박 강화


입력 2022.05.20 12:10 수정 2022.05.20 12:11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20일 오후 4시, 본회의서 '인준안 표결'

민주 오후 2시, 국민의힘 3시 의원총회

민주당 내 의견 '표결 vs 부결' 혼재 상황

"발목잡기 압박해 양식있는 표 얻을 것"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결정할 국회 본회의가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국정 발목잡기' 압박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한 후보자 인준의 키를 쥔 민주당 내에서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준안 부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를 활용해 양식있는 의원들의 찬성표를 얻자는 취지에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국정 운영 발목잡기' 프레임을 내세우는 한편, 인준 통과를 통해 '국정 운영 정상화'에 대한 협조를 구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소속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성일종·김미애·전주혜·최형두 의원 등은 20일 오전 여야 의원 전원에게 "윤석열 정부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친전을 전달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에게 한 표를 던진 국민이나, 그렇지 않은 국민이나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매한가지인 만큼 비정상적인 상황이 길어지는 것을 바라는 국민은 한 분도 안 계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토로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열고 한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상정하고 표결에 붙일 예정이다. 한 후보자 인준 여부는 국회 300석 중 과반 의석인 167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선택에 달렸다. 총리 인준은 국회 재적의원 중 과반 출석, 과반 찬성으로 결정된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한 후보자의 전관예우, 이해충돌 의혹 해소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윤 대통령이 지난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점을 들어 한 후보자 부결을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내에서 한 후보자 인준을 부결할 경우 새 정부 출범 이후 '발목잡기'에 몰두하고 있단 인상을 국민에게 줄 수 있는 만큼,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안 맞고 부족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출범 초기인 정부를 존중하고 기회를 열어주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한 후보자 인준에 협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억울하지만 일단 새 정부가 출범했으니 '당신들 알아서 해라, 국민이 평가할 것이다'라는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민주당도 정권 초기인데 한 후보자를 일방적으로 인준을 부결시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으니 서로 이런 부담을 털어내는 협상이 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신임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 발표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신임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 발표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한 후보자 인준 표결은 의원 이름을 밝히지 않는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다. 자율투표로 결정하면 총리 인준을 위해 민주당 내에서 40명 안팎의 반란표가 필요하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민주당의 의원총회 전까지 민주당의 '발목잡기 프레임'을 지속 정조준해 민주당 내 양식 있는 의원들에게 국정운영의 활성화 협력을 촉구할 계획이다.


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지금 저쪽(민주당)에서도 아직 의원총회에서 어떤 당론을 채택할지 못 정한 상황으로 알고 있는 만큼 일단 우리(국민의힘)는 본회의에 전원 참석할 것이라"며 "저쪽에서도 당 안팎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 우리 지도부는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얘기해 표결을 최대한 유리하게 이끌어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발목잡기' 압박 전력을 지속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뚜렷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인준 표결에 반대하는 것은 '민주당 사전에 협치는 없다'는 오만과 불통으로 비칠 뿐"이라며 "무엇보다 민생 위기를 외면한 정권 발목잡기를 고집하면 민심의 거센 역풍을 피할 길이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한 후보자 인선을 위해 논란이 되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카드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한덕수 후보자를 부결시킨다고 정호영 복지부 장관을 홧김에 임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우리 당 다수도 정호영 후보자는 특히 선거가 있는 이 시점에는 임명하면 안 된다는 게 강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우리(국민의힘)도 오후 3시 의원총회에서 어떤 의견을 낼지는 명확한 상황인데, 이보다 앞선 오후 2시 민주당 의원총회 상황이 본회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 앞두고 지지율 쪽에 문제가 있는 의원들이 어떤 선택할지가 미지수인 만큼 표결에서 의외의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단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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