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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대권보다 중요…시민들, 송영길 '준비 안됐다' 느낄 것"


입력 2022.05.17 13:58 수정 2022.05.17 14:0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서울시장직 5선 도전도 생각 중"

"서울시 발전에 모든 것 바치겠다"

"송영길 후보 공약에 부작용 많아"

"표심 무서워, 살얼음판 걷는 느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시장직을 대통령 못지않게 중요한 자리라고 평가하며 "대한민국 수도 서울시장이라면 대통령 자리보다 역사가 더 의미 있게 기록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경쟁자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선 부산시장 출마 고민 발언, 부동산 정책 부작용 등을 언급하며 "서울시민들이 송 후보에 대해 최소한 '준비되지는 않았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지난 1년간 오로지 서울의 미래와 시민의 행복만을 생각하면서 달려왔고 준비는 끝났다"며 "이제 막 시동이 걸린 변화의 엔진을 꺼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의 변화가 흔들림 없이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정말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오 후보는 '5년 후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한 물음에 "정책도 시행착오를 거쳐 더 다듬어야 하고 품성도 아직은 목계(나무로 만든 닭) 수준으로 가려면 멀었다"며 "대통령은 하늘이 내리는 자리인데, 속뜻은 민심이 불러내는 정도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해석한다. 서울시장 5선 도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눈앞의 서울시장직에 집중하겠단 의사를 피력했다. 오 후보는 "지난 10년간 서울시정이 많이 흐트러졌고, 분야에 따라 퇴보하기도 했다. 서울이 뛰어야 한국이 뛰고, 발전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서울시장을 6년 밖에 못한 억울한 4선이다. 지금 2.5선 도전 초입에 있는데 이번 서울 시민의 지지와 사랑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면 신념을 다해서 서울시를 반석위에 올리는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 후보는 서울시장 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시카고의 데일리 시장은 5선인가, 7선인가 했고, 오늘날의 시카고시를 만든 시장으로 역사가 기록한다"며 "서울시장이라면 대통령보다 더 의미 있게 역사가 기록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언급한 리처드 데일리 전 시카고 시장은 실제 6선에 성공해 22년간 재임했다.


이는 전날 관훈클럽 토론을 진행한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역대 시장 중에 4선 시장을 한 사람이 한 분도 없다. 세종대왕, 루스벨트 같은 분이 아닌 이상 4년만 해도 아이디어가 고갈된다"며 오 후보를 저격하는 발언에 대한 대응 성격의 발언으로 분석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와 함께 오 후보도 송 후보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오 후보는 우선 '당을 구하기 위해 부산시 출마까지 고려했다가 서울시장으로 나왔다'는 송 후보의 발언을 언급하며 "마치 쇼핑하듯이 '부산 출마도 고려했다'는 말씀을 너무 쉽게 반복적으로 하는 걸 보면서 시민이 '준비되지 않았구나'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며 "실언이라면 실언인데, 아무리 속마음은 그랬어도 서울시민에게 그렇게 말씀하면 시민이 안심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오 후보는 송 후보가 전날 소개한 '공공개발 방식 재건축' 방식을 통한 강남구 은마아파트 내 임차인 재정착 정책의 문제점을 일일이 지적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송 후보가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전부 은마아파트 임대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 강남 지역 전체 전세값이 오를 것"라며 "1분만 생각해도 얼마나 큰 부작용을 가져올지 알 수 있다. 그분의 공약은 언뜻 보면 많은 혜택을 주는 듯하지만 부작용을 양산하는 것이 많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가 출마했던 앞선 선거에서 상대와 큰 지지율 격차를 나타낸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도 고배를 마셨던 경험과 관련해선 경계감을 드러냈다. 앞서 오 후보는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시 한명숙 후보에 지지율 20%p 앞섰지만, 1%p 차이로 겨우 이겼다. 2016년 총선에서도 정세균 후보에 각종 여론조사는 앞섰지만 본선에서 패배한 바 있다.


오 후보는 "15~20%p격차로 선거를 리드하다가 막판 2~3일을 남겨두고 지지율이 뒤집히는 경험 두 번이나 했다"며 "서울시민의 판단과 표심은 매우 무섭다. 앞으로 10일 남짓 남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선거 상황인 만큼 하루하루 살얼음판 걷는 느낌으로 선거를 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오 후보는 최근 논란으로 부상한 윤석열정부의 인사와 관련한 소신도 밝혔다. 오 후보는 "복지부 장관을 인선한다고 하면 복지에 대한 열정이 넘쳐나고 저소득층, 취약계층을 배려하는 정책에 많은 관심을 표명해온 복지전문가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정호영 후보자를 잘 모르지만, 나로서는 기대가 큰 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분이 언론에 등장해 '법과 상식에 맞춰 진영과 무관하게 나쁜 놈 잘 잡으면 된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 업의 본질을 쉬운 언어로 대중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있구나, 또 진심이 느껴진다고 생각했다"며 "기대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지난 12일 서울 구로 개봉3구역에서 출마를 선언한 오 후보는 14일 공식 선거 캠프인 '오썸 캠프'를 열고 ▲생계(안심소득) ▲주거(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교육(서울런) ▲의료(서울형 고품질 공공의료서비스)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4대 정책' 공약을 중심으로 서울시민 표심 공략에 나선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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