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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히든캐스트(84)] 지독한 연습벌레, 배우 ‘김정민’의 뚝심


입력 2022.04.30 10:24 수정 2022.04.30 10:2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뮤지컬 '킹아더' 6월 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합니다. 국내에선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알앤디웍스 ⓒ알앤디웍스

배우 김정민은 뮤지컬 ‘킹아더’(2019)의 초연에 이어 지난 3월 22일부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재연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 차례 경험한 무대임에도 김정민은 처음 ‘킹아더’를 접했을 때처럼 또 다시 작품을 분석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배우로서 ‘꾸준한 연습’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의 신념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거듭된 분석, 이를 바탕으로 한 꾸준한 연습 덕에 그는 누구보다 작품의 변화 가장 잘 느끼고, 가장 잘 이해하는 배우 중 한 명이 됐다. 특히 그는 이 작품의 매력으로 ‘중독성 있는 음악’을 꼽으면서 작품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킹아더’에 대한 애정은, 무대 위에 선 그의 모습에서도 물씬 드러난다.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전라남도 나주시 남평읍에 있는 곱창명가 둘째 아들이자 뮤지컬 배우인 김정민입니다(웃음).


-‘킹아더’는 지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출연이시죠.


네, ‘킹아더’ 초연은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작품인데 재연까지 참여하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고 좋은 동료들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하던데요.


일단 가장 큰 변화는 메탈릭한 소재를 사용한 무대입니다. 이런 변화에 맞춰 무대를 활용하는 동선도 많이 추가됐고요. 그리고 한국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아더(‘아더의 기도’), 멜레아강(‘운명 따윈 필요 없어’)의 새로운 넘버가 추가되었고 안무, 무술 장면들이 좀 더 다채로워졌습니다.


-작품 자체의 변화 외에, 스스로에게 생긴 변화는요?


엑스칼리버 신화가 여러 버전이 있잖아요. 이번 재연을 준비하면서 ‘아더’라는 인물에 집중해서 다른 버전의 이야기들을 더 많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이 아더의 인생과 모르간, 랜슬롯과 원탁의 기사들 등 그 주변 인물들을 더 다채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것 같아요.


-새로운 배우들과의 호흡도 궁금해요.


초연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변함없이 ‘킹아더’ 팀은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인 것 같아요. 주·조연뿐 아니라 앙상블과 스태프분들까지 모두 완벽한 한 팀입니다(웃음).


ⓒ알앤디웍스 ⓒ알앤디웍스

-이번 ‘킹아더’에선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기사, 멜레아강 부하, 시민 등 여러 가지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원탁의 기사입니다. 아더의 최측근이기도 하고 ‘아더왕 전설’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야기이자 캐릭터이기도 하니까요.


-이번 작품 출연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면?


제가 초연을 한번 경험을 해봤었기 때문에, 가장 준비하고 노력했던 것은 ‘살찌우기’였어요. ‘킹아더’는 워낙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는 작품이니까요.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 살이 너무 빠진 상태여서 살을 찌우고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였죠. 하하.


-말씀하신 체력 부분이, 앙상블 배우로서 가장 큰 고충이기도 할 것 같아요.


맞아요.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 중에는 처음 보시는 분들도 있고 여러 번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 분들에게 항상 똑같은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컨디션 관리를 하는 게 가장 힘든 점인 것 같아요.


-반면, 가장 보람되는 순간은?


공연을 보신 후 앙상블들의 에너지가 좋다고 칭찬해 주시고, 정말 고생 많다고 응원을 보내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킹아더’에서 가장 애정하는 넘버(혹은 장면)는?


바로 뮤지컬계 수능 금지곡이라고 불리는 랜슬롯의 넘버 ‘깨어나’입니다. 객석에서 보실 때에 같이 박수 치고 싶으실 만큼 흥이 나시죠? 저희도 이 장면에서는 절로 흥이 나서 진실되게 즐기고 있답니다. 하하.


-김정민 배우가 생각하는 뮤지컬 ‘킹아더’의 매력은?


‘킹아더’의 매력은 바로 한 번만 들어도 기억에 남는 중독성 있는 ‘음악’인 것 같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 몸속에 있는 ‘K-그루브’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게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요?


-다음 시즌에 또 다시 이 작품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으신가요?


제가 성장판이 아직 열려 있어서 키가 클 수 있다면 호수의 기사 랜슬롯을 해보고 싶네요(웃음).


ⓒ알앤디웍스 ⓒ알앤디웍스

-‘킹아더’ 이전, 크고 작은 작품들에 꾸준히 참여해오셨는데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이유도.


작년 초에 공연했던 뮤지컬 ‘검은사제들’입니다. 처음으로 길게 연기를 해야 하는 캐릭터를 해봤고, 관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며 연기했던 게 너무 재미있었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여러 작품을 거친 만큼, 데뷔 당시와 지금의 김정민 배우에게도 변화가 있을 것 같아요.


2015년 뮤지컬 ‘명성황후’로 데뷔했는데, 정말 힘들었던 작품이었지만 꿈꾸던 배우로서의 삶을 시작할 수 있었던 작품이기에 아직도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욕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조금 더 연기를 잘하고 싶고, 더 노래를 잘하고 싶고, 춤도 더 잘 추고 싶은 욕심이랄까요? 공연하면 할수록 아쉬움이 남을 때가 많아서 더 욕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뮤지컬 배우로서 지키고자 하는 신념이 있다면?


꾸준한 연습입니다.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자 연습만이 살길이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주저앉고 싶었던 순간 혹은 터닝포인트도 있었나요?


오디션을 여러 번 보고 단 한 번도 선택받지 못했을 때가 가장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인 것 같아요. 사실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그 순간이 제겐 터닝포인트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되고 많은 걸 배우게 되니까요. 그리고 한 작품을 올릴 때마다 동료 배우들에게 정말 많은 걸 배우게 되는데,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서있을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입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궁금한데요.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하며 지치지 않고 롱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작은 역에도 최선을 다하고 공연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배움을 멈추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게 제 최종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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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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