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 이른바 ‘광클’로 인한 ‘광우병 괴담’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지난달 29일 밤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안전성 관련 보도를 한 ´MBC´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MBC를 겨냥해 “사실을 지나치게 부풀리고 왜곡해서 국민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질타했다.
안 원내대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지나친 광우병 공포감 조성이 인터넷과 공중파 방송을 통해 퍼지고 있다”면서 “광우병을 걱정하는 것은 공감하지만 과장되게 확대 재생산해서 국민에게 공포심을 갖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면 광우병이 확산된다는 거의 선동에 가까운 주장은 국민을 정신적 공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면서 “국회에서 일부 의원이 ‘한국인의 유전자가 광우병에 취약하다’고 주장한 근거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우병 쇠고기를 먹으면 서양인은 35%만 발병하지만 한국인은 유전자 구조가 취약해서 95% 발병할 수 있다고 일부 민주당 의원이 발언했는데, 도대체 근거가 뭐냐”면서 “한국인으로 광우병에 걸린 사람이 한명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180여 명의 인간 광우병 환자가 발생한 영국에서도 한국인 발병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거기에는 한국인 유학생도 많다”면서 “미국 유학생이나 재미교포들이 수백만명이 넘는데, 이런 분들이 미국산 쇠고기 먹지만 한분도 광우병 걸린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과 그릇된 광우병의 공포를 불식시킬 정확한 정보를 알리도록 노력하라”면서 “또한 유통과정의 엄격한 통제와 철저한 검역 절차에도 만전을 기해 국민의 걱정을 씻어내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한구 정책위원장도 “언론에서도 광우병에 대해 보도할 때 가려서 보도했으면 하고, 정부도 (광우병 괴담이) 유포되고 생산되는 것을 보고만 있지 말고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야 문제가 해소된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광우병 괴담은 비 오는 날 벼락을 맞을 수 있으니 외출하지 말라는 황당무계한 말과 같다”면서 “쇠고기 수입 반대로 반미와 반정부, 반이명박 투쟁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TV가 특정 의도를 갖고 검증되지 않은 얘기를 쏟아내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것은 명백한 폭력”이라며 “올바른 보도와 방송을 통해서 바른 길을 제시하는 것이 공중파의 중대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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