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키 "MBTI 콘텐츠에 관심 높아져"
고정관념·왜곡은 경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사람은 없다는 MBTI. 사람들은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간편한 단어의 등장에 환호하는가 하면, 자신이 몰랐던 면을 일깨워주고, 타인의 성향을 쉽게 알 수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끼며 맹신과 재미 사이에서 MBTI를 즐기고 있다.
적잖은 사람들이 MBTI를 푹 빠져있다는 점을 이용해 오히려 ‘과몰입 상황’을 만드는 이들이 있다.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콘텐츠 앞에 MBTI를 적으면, 어느 정도 조회 수가 보장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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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오랑키를 운영하는 김진성과 오세인은 원래 MBTI를 콘텐츠로 다루지 않았지만, 서로가 같은 INFJ란 사실을 알게 된 후, 재미로 사람들의 유형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이이들은 'INFJ 두 명이 말씀드립니다. 궁금한 사람 들어오세요', '인프제(INFJ)의 연애', 'INFJ 2명이 댓글 읽기', '오징어 게임에 INFJ가 참가한다면?', 'INFJ 남자가 좋아할 때 나오는 애매한 행동들', 'INFJ 2명이 말하는 ENFP', 'INFJ명과 ENFJ 2명', 'INFJ 2명이 말하는 ENTP' 등 자신들이 INFJ라는 점을 내세워 경험과 주변인들의 관찰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반응은 지금까지 업로드 영상 중 가장 좋았다. 오세인은 "이전에는 반응이 미비했는데, MBTI를 주제로 하니 갑자기 조회 수가 높아졌다. 우리도 MBTI에 관심이 있으니, 인기가 시들기 전에 중점적으로 해보자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김진성은 자신의 MBTI가 사실은 INFJ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며 "수많은 사람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눠놓은 것이니, 반신반의하고 있다. 그런데 이 콘텐츠가 많은 공감을 사는 이유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명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연대감을 가지고 행동을 원하는 소속감이 발휘돼, MBTI 콘텐츠를 좋아해 주는 것 같다"라고 인기 요인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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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성격을 관찰하고 심리를 연구하는 콘텐츠가 재미있긴 하지만,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 오세인은 "저도 사람인지라 '너는 이 유형이다'라는 말을 들으면 고정관념에 휩싸여버린다. 구독자 역시 그럴 수 있어 콘텐츠를 만들 때 이런 부분을 최대한 인지하고 경계하려 한다"라고 털어놨다.
MBTI 콘텐츠를 진행하며 얻는 기쁨도 있다. 김진성은 "영상을 만들고 구독자의 반응을 보면서 스스로 정립된 생각이 있다. 우리 영상을 보는 사람이 '혼자라는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나만 슬픈 게 아니구나'라는 식의 위로가 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고 오세인은 "댓글이나 메일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라는 말을 듣고는 한다. 처음부터 우리가 누군가를 위로할 의도로 시작했다면 거짓말이다. 그저 재미있게 보라고 만든 영상이었는데, 이런 피드백을 받으니 더욱 진정성 있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지하게 생각한 것들을 장난스럽게 풀지언정, 진심으로 이야기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유튜브에서 MBTI 전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손상윤은 자신만의 심리유형 테스트를 만들기 위해 정진하고 있다. 이 심리 테스트를 개인은 물론 기업까지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직장 동료 사이에 유효한 심리 테스트를 만들어 "인사 상의 분리할 수 있는 윤리적인 부분을 제거하면 조금 더 만족스러운 직장인들의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예를 들어 회의 시간에 내향형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발언 순서를 뒤로 밀어준다든지, 외향형들이 잘 할 수 업무를 맡긴다든지 등으로 일을 배분한다면, 서로 간의 시너지가 더 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MBTI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아 등산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직장인 이정민 씨는 "만날 때마다 서로 새로운 해석이나, 질문들을 가져와서 공유하면서 웃고 즐긴다. 나는 MBTI가 재미를 너머 그 이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때 유행일 수도 있는 MBTI 덕에 타인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 나에게 당연한 것이 남에게는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조금 더 피부로 체감하게 됐다. 이것은 MBTI의 순기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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