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행사, 공유 욕구는 누구나 가져…동시에 매출에도 도움”
“오프라인 책 판매를 한다는 의미가 있는 만큼 지속성 위한 새로운 노력 필요”
“1만원 정도 하는 책을 팔면, 2~3000원 정도의 수익이 남는다. 수익률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문제는 손님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책 판매로는 충분하지 않으니 저녁에는 워크숍을 열고 행사도 진행했다. 인건비를 아끼려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했고, 그렇게 해도 순수익이 남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상황이다.”
한 동네 서점 주인이 “이것이 냉정한 동네 서점의 현실”이라며 건넨 말이었다. 대형 서점들처럼 많은 책을 구비 하지 않아도 되는 동네 서점들은 초기 비용이 여느 사업에 비해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론 대다수의 작은 서점들은 수익보다는 ‘책이 좋아서’ 책방을 운영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럼에도 사업구조가 열악해 운영 내내 어려움을 겪곤 한다.
동네책방 운영 중인 방송인 김소영ⓒ김소영 SNS
이에 주인의 취향이 반영된 특색 있는 책으로 서점을 채우거나, 독서 모임이나 포럼 등을 통해 만남을 주선하고, 전시나 워크숍, 연주회 등의 행사를 진행하는 등 ‘책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의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이것이 부가 수익을 창출해 사업구조의 열악함을 보충하기도 하지만, 동네 서점들만의 특징이 돼 젊은층에게 각광을 받기도 하는 것이다. 새로운 콘셉트, 분위기의 서점을 방문한 후기들이 온라인상에서 공유가 되는가 하면, 일부 지역 서점들은 그 지역을 찾을 때 ‘꼭 방문해야 하는’ 장소가 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기도 한다.
현재 인문학, 철학 수업을 진행하며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는 ‘교육 서점’을 지향 중인 지금의 세상 김현정 대표는 이러한 시도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읽은 책을 통해 깨달은 점을 공유하며 더 나은 삶을 살고 더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진 욕구라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그 욕구를 채워주는 역할을 동네 서점이 하고 있는 것”이고 설명하면서 “매출 때문이기도 하다. 책만으로는 월세를 내는 것도 빠듯한 것이 현실인데, 모임을 통한 추가수익으로 책방 운영을 한다”고 말했다. 한 동네 서점 주인은 “책 판매로는 필요한 수익의 70% 정도밖에 채우지 못한다. 각종 행사들이 없으면, 적자를 봐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동네 서점들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김 대표는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가 진행되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 동네 서점의 큰 매력인데 그것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답답하다”며 “당연히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 등을 진행하지 않는 경우에도, ‘비대면’ 대체가 불가능한 동네 서점 특성상 그 어려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헬로인디북스 오보람 운영자는 “온라인을 거의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매출이 많이 줄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월매출이 반토막이 나는 달도 잦았다. 위기가 올 때마다 대출이나, 소상공인 지원금, 도서관 납품 등으로 현재까지 어찌어찌 버티고 있다”며 “경제적인 부분만 어느 정도 해결된다면 ‘책방지기’란 업을 평생 하고 싶을 정도로 내게 잘 맞는 일인데, 매출 문제로 그만두게 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현재 8년째 동네 서점을 운영 중인 한 운영자는 “코로나19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진 것처럼, 동네 책방도 마찬가지로 더 힘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도 전망이 밝지는 않았다. 각종 지원들이 있기는 하지만, 큰 도움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 이제는 사라지고 있는 오프라인 책 판매를 한다는 의미가 있는 만큼 지속성을 위해 새로운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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