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에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 극대화
‘역성장’ TV 시장선 LCD 등 가성비 제품 주목
비스포크·맞춤형 가전 전성시대…MZ세대 겨냥
삼성전자 직원이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명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에 전시된 '비스포크 홈(BESPOKE HOME)' 체험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발생한 지 이제 3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는 사람들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과 기업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별로 엇갈린 희비에도 코로나19가 기업들의 미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불확실성 증대라는 위기 속에서도 이를 기회로 모색해 나가고 있는 전자·IT업계의 노력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TV·가전업계는 지난 2년 간 코로나19 팬데믹의 수혜를 입은 업종 중 하나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가전과 TV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펜트업(Pent-up·억눌린)’ 수요가 감소하고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이슈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업체들의 불안감 역시 함께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과 가성비, 고객 맞춤 제품 등 새로운 카드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 모델들이 'LG 오브제컬렉션'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김치 냉장고, 워시타워, 스타일러, 광파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LG전자
공급망·물가상승 대두…올해도 지속 예정
현재 가전업계의 가장 큰 숙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류비와 원자재 값 상승 문제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생산 거점별 공급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고 지난해 들어서는 인플레이션이 본격화 되면서 가전 완제품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열린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원자재, 물류비 상승은 물류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선박이 부족하고, 인플레이션 여파로 원자재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2022년에도 재료비와 물류비 증가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부담을 줄이고 브랜드 파워를 통해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확대되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수요 증가에 발맞춰 ‘맞춤형’ 가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라인업을 강화하고 도입 지역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비자 맞춤형 가전을 제공하는 삼성전자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부사장)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UP(업)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현재 비스포크는 러시아와 스웨덴, 중국 등 기존 판매 국가는 물론 미국, 캐나다 등 북미를 포함한 주요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향후 비스포크 컨셉을 적용한 제품을 확대하고 매출 비중도 80% 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공간형 가전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해 제품 구입 후 지속적인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업(UP) 가전’을 시장에 선보이고 다변화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전 시장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펜트업 수요 둔화가 일어났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가가 상승하면서 전반적으로 업황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점검하는 한편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전략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네오(Neo) QLED 8K TV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LCD 단가 하락에 가격경쟁력↑…OLED도 규모의 경제 실현
TV 시장에서는 가성비를 앞세운 액정표시장치(LCD) 제품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 패널 단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1월 기준 LCD 패널 가격 예상치는 65인치 UHD 기준 186달러로 지난해 6월(285달러) 대비 34% 하락했다.
특히 글로벌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프리미엄 라인업에 미니 LED TV인 QLED를 앞세우면서 당분간 LCD TV의 활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QLED의 경쟁력이 OLED를 비롯한 자발광 제품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LG전자 역시 QNED 미니 LED, QNED, 나노셀 등 다양한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독자 기술인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기존 LG QNED 미니LED 뿐만 아니라 일반 모델인 QNED까지 확대에 나선다.
LG전자 97형 LG 올레드 에보(97G2) 연출 이미지.ⓒLG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역시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이전 대비 저렴한 가격에 자발광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내에서 OLED 점유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 36.7%로 크게 오른 상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OLED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주류는 여전히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등 LCD에 기반한 제품”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LCD 패널 단가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TV 시장이 전반적으로 역성장함에 따라 라이프스타일 TV 등 틈새시장을 노린 제품들도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가전과 마찬가지로 ‘나만의 스크린’이라는 컨셉 아래 MZ세대를 겨냥한 혁신적인 제품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더 프리스타일’과 ‘스탠바이미’를 시장에 선보인 상태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실내와 야외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삼성전자
더 프리스타일은 한 손에 들어오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180도 자유자재로 회전해 벽, 천장, 바닥 등 다양한 공간에서 원하는 각도로 비춰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일반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화면 각도와 화질 조정을 번거로워 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디자인이다.
LG 스탠바이미는 집 안 원하는 장소로 간편하게 이동해가며 시청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화면 좌우를 앞뒤로 각각 65도까지 조정하는 스위블(Swivel) ▲위아래로 각각 25도까지 기울일 수 있는 틸트(Tilt) ▲시계 및 반시계 방향 각각 90도 회전하는 로테이팅(Rotating)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과 물류비 증가 기조가 길게는 1~2년 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내년에도 상고하저의 실적 흐름을 이어갈지는 두고 봐야 된다”며 “특히 다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로 가전업계의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전자 모델이 LG 스탠바이미의 다양한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