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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글로벌 시스템도 못 잡은 송지아 논란…일반인 출연자 검증 방법 없나


입력 2022.01.23 09:02 수정 2022.01.23 09:0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나는 솔로’→‘솔로지옥’ 등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 연이어 출연자 논란

‘솔로지옥’의 PD가 ‘까다로웠다’고 혀를 내두를 만큼 꼼꼼한 검증 과정을 거친 출연자들이었지만, 결국 논란을 피해가진 못했다. 출연 이후 전 세계 구독자들의 관심을 받은 송지아가 명품 가품 착용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송지아 SNS ⓒ송지아 SNS

연예인들의 연출된 모습이 아닌, 더 리얼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원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지면서 일반인들의 방송 출연도 잦아지고 있다. 직장인을 비롯해 다양한 일반인들이 나와 토크를 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비롯, 일반인들이 썸을 타고 연애하는 과정을 관찰하는 연애 프로그램도 인기 포맷 중 하나다. ‘환승연애’와 ‘체인지 데이즈’와 ‘나는 솔로’, ‘솔로지옥’ 등 TV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에서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이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이미 활동을 하던 이들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다 보니 프로그램 자체적으로 출연 적합 여부를 판단하는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기준을 두고 공을 들이더라도 일반인들의 논란을 모두 파악하기는 힘들다. 이에 출연자의 과거 또는 인성 등 다양한 논란들이 방송 이후 불거지곤 했고, 이는 일반인 프로그램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고 있다.


최근에도 여러 문제들이 불거졌다. NQQ, SBS Plus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에서는 한 출연자의 행동이 문제가 됐다. 영철이라는 가명으로 출연한 한 남성 출연자가 여성 출연자에게 고압적인 말투와 행동을 일삼아 온라인상에서 지적을 받았으며, 이후 해당 여성 출연자가 촬영 과정에서도 고통을 받았다고 호소하면서 논란으로 번졌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오리지널 예능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 예능 최초로 전 세계 10위권 안에 진입하며 전 세계적 관심을 모은 ‘솔로지옥’의 출연자 송지아가 방송이 끝나자마자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논란 직전까지만 해도 송지아는 ‘솔로지옥’ 내 남성 출연자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출연자였다.


그러나 문제가 된 것은 SNS와 유튜브는 물론, ‘솔로지옥’에 입고 나온 명품 의상, 액세서리 중 일부가 가품이었다는 것이다. 단순 가품 착용에 그쳤다면 문제가 지금처럼 커지지 않았겠지만, 명품 의상과 액세서리 등을 리뷰하는 콘텐츠를 진행할 때에도 가품을 활용했다는 의혹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송지아 측이 “가품을 진품으로 속여서 리뷰하는 거짓말은 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지만, 가품 착용 횟수가 상당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실망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가 의상, 액세서리 등의 홍보를 수차례 진행했던 것은 물론, 패션 감각과 솔직하고 당당한 성격으로 인기를 구축한 만큼, 그의 이미지와 콘텐츠 정체성마저 흔들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솔로지옥’은 제작진이 출연자 검증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던 작품이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제작을 하면서, 나름의 자신 있는 방식으로 검증을 거쳤다고 설명했던 것이다. 김재원 PD는 화상 인터뷰 당시 “일반인 리얼리티가 많아 이슈가 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넷플릭스와의 작업이기 때문에 시스템화가 되어있는 검증 과정이 있었다.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요구해 그 단계에서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귀띔했다. 더불어 “모든 출연자들이 녹화 시작 전에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기도 했다. 리얼리티 쇼에 나올 만큼 충분히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지도 체크했다. 그 과정을 거쳐서 적합 판단을 받은 분들만 출연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나는 솔로’에서 출연자가 촬영 과정에서 고통받는 상황이 벌어지고, 이후 논란에 대해서도 어떠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아 악플이 이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출연자의 스트레스 방지를 위해 정신과 전문의 상담을 과정 안에 포함시키는 것은 배울만한 점이다.


그럼에도 어떤 방향으로, 또 어떤 내용으로 튈지 모르는 모든 논란을 사전에 알고,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물론 계약서마다 다르겠지만, 출연 관련 내용 중 허위 사실에 대한 법적 조치는 삽입할 수 있어도 그 외에는 출연자에게 책임을 지울 수가 없다. 광고라면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방송은 그렇지가 않다”라며 “제작진이 나름대로 파악을 한다고는 하지만, 개인의 사생활을 파헤치는 것이다 보니 한계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일반인 출연자 검증과 또 대안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결국 제작진이 물론 사전에 섬세한 검증 과정을 거치는 것도 필요하지만, 출연자 본인도 이제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을 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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