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유통·식품 계열사들, 줄줄이 희망퇴직
바이오 등 신성장 주력…"본원적 경쟁력·재무 강화"
롯데월드타워.ⓒ롯데지주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졌던 롯데그룹이 비핵심 자산 매각, 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지속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룹의 두 축인 유통은 조직 효율화를, 화학은 국내외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바이오 사업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육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현재 그룹 전사적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작년에는 비핵심 사업과 유휴 자산을 정리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작년 12월 렌터카 기업인 롯데렌탈을 매각했고, 헬스케어(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부)를 청산했다.
또 롯데웰푸드는 충북 증평 제빵 공장을 팔았고,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업부를 매각했다.
롯데케미칼도 올해 2월 파키스탄의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판매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의 지분 75.01%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최근 관련 계약이 최종 마무리되면서 총 1276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올해는 유통·식품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4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코리아세븐은 2023년 10월에 이어 지난달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2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롯데그룹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를 운영하는 롯데멤버스도 지난 12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희망퇴직 시행을 공지했다.
롯데 계열사의 잇단 인력 구조조정은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는 고강도 체질 개선의 연장선인 셈이다.
가뜩이나 고물가·내수침체 장기화, 미국발 관세 정책에 따른 원자재, 물류비 비용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 악화와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롯데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에서도 잘 드러난다. 롯데쇼핑은 올 3분기 영업이익 1305억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8% 감소했다. 매출액은 4.4% 줄어든 3조 410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웰푸드는 연결 기준 매출이 1조2568억원으로 1년 전보다 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9% 떨어진 693억원을 거둬들었다.
롯데는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재무 안정성을 지속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집객 및 영업활동에 집중해 실적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인증샷 성지로 자리잡은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이고, 마트·슈퍼는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PB)를 아펫워 그로서리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롯데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전략실장이 주도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큐러스 공장에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 구축 등 북미지역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 송도1공장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의 2026년 정기 임원인사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는 지난해 인사에서 화학군 최고경영진들을 대거 교체했던 만큼 올해는 유통군에서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또한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를 강화하는 방향의 인사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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