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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소문난 잔치에 못먹었다"…'균등배정 0주' 현실로


입력 2022.01.19 16:52 수정 2022.01.19 16:56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역대급 경쟁률에 '빈손 투자자'도 적지 않을 듯

'균등배정' 도입이 과잉경쟁 야기했다는 지적도

IPO(기업공개)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고객들이 청약신청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IPO(기업공개)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고객들이 청약신청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LG에너지솔루션 뜨거운 청약 열기에 공모주를 1주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청약 건수가 균등 배정 물량을 넘어서면서 '균등배정 0주' 증권사가 나오는 등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라는 수식어를 결과로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참여한 건수는 442만4000건으로 잠정 집계돼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균등방식을 선택한 투자자 1명에게 돌아가는 공모주는 1주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균등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대신증권으로 1.75주를 배정받을 예정이다. 이어 하이투자증권(1.68주), 신영증권(1.58주), 신한금융투자(1.38주), KB증권(1.18주), 하나금융투자(1.12주), 미래에셋증권(0.27주) 순이다.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균등방식으로 청약을 넣은 개인투자자 10명 중 7명은 1주도 받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다른 증권사에서는 추첨을 통해 1~2주를 배정한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은 증거금에 따라 배정 물량이 결정되는 비례 방식이 절반, 모든 청약자에게 같은 물량을 배정하는 균등 방식이 절반으로 진행됐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균등배정 방식에 따라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 가족 단위로 청약하는 투자자들까지 몰렸다.


그동안 공모주 청약은 돈을 많이 넣은 투자자에게 더 많은 주식을 배정하는 비례방식이었지만, '돈 없는 사람에게도 기회를 달라'는 여론이 커지면서 균등배정 방식이 도입됐다.


이에 따라 소액으로 공모주 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했고 거래도 활성화됐지만, 과잉 경쟁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청약기간에 영업장을 찾은 분들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어떤 회사인지도 모르고 소위 '치킨값 벌어보자'고 오신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이런 경쟁 과열이 투자시장뿐만 아니라 생각지 못한 사회적 문제로 번지지 않게 조절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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