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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 콘텐츠가 대세?' …완성형 스토리텔링 품고 길어진 웹광고들


입력 2022.01.17 07:05 수정 2022.01.16 18:05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그랑사가, '연극의 왕' 이어 '광고라서 미안해요 정우씨' 공개

라네즈 검은농장, 참신한 발상으로 긍정적 평가

그 동안 스타들을 섭외해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노린 광고들이 주를 이룬 가운데 최근에는 제품과 특징을 내세우기 보다는 스토리텔링과 독특한 감성을 겨냥한 광고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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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같은 웹광고들은 '더 짧게'를 외치는 영상의 트렌드 속에서 10분 가까이 되는 분량에도 불구,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뚜렷하게 만들어 대중이 끝까지 시청하게 만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의 광고 영상 'Dark Farm : 검은 농장'은 유튜브 13일 만에 188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일 공개된 이 영상은 약 7분 분량으로 최근 유행하는 가상 세계관을 적용해 신제품의 효능을 녹여냈다.


김유정이 칙칙한 피부로 고민하는 여성에게 솔루션을 제시하고, 이로 인해 잡티 농장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비극을 맞게된다. 라네즈는 이를 재난 블록버스터 장르로 패러디했다. 김유정 외 김주헌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밝고 톡톡튀는 화장품 광고에서 벗어나, 검은 농장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을 애도하는 듯한 김유정의 슬픈 내레이션은 참신하다는 평이다.


게임 그랑사가는 지난해 '연극의 왕'에 이어 하정우를 캐스팅해 인간극장 형식으로 광고를 만들었다. 지난 12일 공개된 '광고라서 미안해요 정우씨' 영상은 11분 분량으로 210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 영상은 하정우가 '그랑사가'의 게임 모델로 발탁돼 광고 촬영을 하는 모습을 KBS1 '인간극장' 형식을 차용해 연출했다.


하정우가, 실제 배우 하정우 역을 맡았다는 점과 광고 현장에 도착한 모습부터 어처구니 없는 광고가 만들어지기까지 모습이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그려졌다. 광고 영상임에도 불구 오랜 만에 끝까지 시청했다면서 광고 아이디어에 감탄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앞서 그랑사가는 지난해 '연극의 왕'으로 게임 광고의 틀을 깼다. '연극의 왕'은 그랑사가의 출시에 맞춰 진행된 광고 캠페인으로 '어린이의 몸에 연기파 배우의 얼굴을 한 등장인물들이 어린이 연극제에 참여한다'라는 콘셉트 아래 유아인, 신구, 박희순, 양동근, 태연 등 초호화 캐스팅에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아더왕 등 고전 명작의 대사들을 패러디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광고는 1000만뷰 돌파와 함께 지난해 11월 '유튜브 웍스 어워즈'에서 대상격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대상㈜의 미원 역시 김지석을 캐스팅해 미원이 음식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맛의 조연'인 점에 주목해 청춘드라마 서사로 총 4편의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더 이상 일방적인 정보 제공만을 하는 광고는 매력이 없다. 제품에 대한 거부감 없이 친근감을 갖게 하기 위해시간과 자본 등을 투자해 완결된 스토리텔링형 광고를 지향하고 있다. 이같은 영상들은 향후 IP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웹광고를 넘어 하나의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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