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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청’·‘술도녀’…토종 OTT, ‘콘텐츠’로 증명하는 가능성


입력 2021.12.02 13:47 수정 2021.12.02 14:1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술꾼도시여자들’

웨이브·티빙 인기 견인

해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의 강세 속 애플TV+와 디즈니플러스까지 국내에 상륙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이 가운데 글로벌 기업의 자본력에 맞서야 하는 국내 OTT들이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지만, 티빙과 웨이브 등 국내 OTT의 반격도 만만치는 않다.


ⓒ티빙, 웨이브 ⓒ티빙, 웨이브

지난달 12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의 아성을 위협하는 강력한 도전자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디즈니, 픽사, 마블 등 국내에서도 팬층이 탄탄한 유명 브랜드 콘텐츠들을 무수히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강한 강점으로 꼽혔다. 여기에 7편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초반 성적은 부진하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59만 명이던 일일 사용자수(DAU)가 26일 34만 명으로 크게 줄었다. 마블, 디즈니 등에 관심이 없는 일반 대중들을 아우를만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지 못했으며, 오역 논란과 불편한 인터페이스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애플TV+ 또한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국내 첫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의 미지근한 반응과 함께 기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넷플릭스처럼 방대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도, 그렇다고 디즈니플러스처럼 탄탄한 IP를 보유 중인 것도 아닌, 애플TV+의 전략이 아직은 대중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해외 OTT들의 초반 부진을 틈타 국내 OTT들은 개성 넘치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작 중 하나인 ‘술꾼도시여자들’은 티빙의 성장을 도왔다. 티빙의 설명에 따르면 ‘술꾼도시여자들’은 각종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 중반부를 넘어서부터는 일일 가입 기여 최고를 찍으면서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주간 유료 가입 기여 1위를 달성했다. 직전에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과 예능 ‘환승연애’ 등 연이어 흥행작들을 배출하며 시청자들의 신뢰를 쌓고 있다.


지상파 3사의 콘텐츠들을 선보이는 것을 기본으로, ‘검은 태양’, ‘모범택시’ 등 방송 콘텐츠에 투자를 하며 이를 독점 공급하는 장점을 가진 웨이브도 ‘유 레이즈 미 업’과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뚜렷한 개성을 가진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만들어내며 색깔을 드러내는 중이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오픈 첫 날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1위의 성과를 올렸었다.


이 외에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가 내놓은 ‘SNL 코리아’와 ‘어느 날’ 또한 완성도에 대한 호평을 끌어내며 이들의 뒤를 부지런히 쫓고 있다.


눈앞의 성과도 물론 있지만, TV가 하지 못한 과감한 소재와 메시지를 담고, 넷플릭스 대작들이 놓친 현실밀접형 전개를 선보이며 국내 OTT들이 시도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을 보여준 것이 의미를 남기기도 한다. 티빙은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 고민, 갈등을 애니메이션과 결합해 귀엽게 녹여내거나, 술을 곁들여 화끈하게 표현해 젊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끌어냈으며, 웨이브는 현실을 유쾌하게 풍자한 작품들로 신선함과 공감을 동시에 유발했던 것이다.


물론 여전히 격차는 존재하고,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폭발적인 유입을 끌어내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OTT 경쟁의 키워드는 결국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전망 속, 각자의 개성이 담긴 또 다른 ‘한국형’ 오리지널들이 국내 OTT들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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