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시설 이용자 33.9% 줄고
골프장 이용자는 67.2% 늘어
10명 중 9명 인터넷 뉴스 이용
흔히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초고속 시대’에 들어서면서 10년이란 세월은 예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많은 것을 바꿔놓는다. 이에 정부는 해마다 다양한 지표들을 조사해 그 결과를 각종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올해는 2년마다 조사하는 복지·사회참여·여가·소득과 소비·노동 5개 분야에 대한 국민 인식을 살폈다. 데일리안은 [달라진 10년] 기획을 통해 올해 조사 결과와 10년 전인 2011년 조사 결과를 비교해 그동안 국민 의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10년이 지나도 대부분의 사람이 TV나 비디오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보며 여가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 인구가 줄고 동영상 시청, 컴퓨터 또는 인터넷 검색, 휴식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통계청 ‘2021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3세 이상 인구 가운데 주말이나 휴일에 즐기는 여가활동으로 동영상 콘텐츠 시청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 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주말에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한다는 응답이 83.0%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휴식을 취한다는 응답이 70.7%를 기록했다.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 검색이 33.7%로 뒤를 이었고 취미활동과 자기개발이 22.6%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스포츠 활동(15.0%)과 관광(10.5%), 사회활동(9.7%), 문화·예술관람(7.8%) 순으로 휴일 여가를 보낸다고 답했다.
10년 전인 2011년에는 TV 및 비디오 시청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63.0%였다. 휴식은 36.8%로 2021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었다. 집안일(가사)을 한다는 응답도 28.6%에 달했다. 컴퓨터 게임 등은 17.2%로 조사됐고, 종교활동은 13.9%를 차지했다. 스포츠 활동은 10.2%가 즐겼고 여행을 한다는 응답도 10.0%에 달했다.
코로나19로 많은 활동이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도 여가활용 만족도는 10년 전보다 늘었다. 2011년 조사 당시 ‘만족’이 19.3%, ‘보통’ 48.6%, ‘불만족’ 32.1%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27.0%로 2011년보다 7.7%p 늘었다. 보통은 49.4%로 비슷했고, 불만족은 23.6%로 8.5%p 줄었다.
여가생활이 불만족스러운 이유로는 예나 지금이나 경제적 부담이 가장 높았다. 2011년 여가 생활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60.9%가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내세웠다. 시간 부족은 23.3%였고 체력이나 건강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도 6.8%로 나타났다.
2021년 경우도 경제적 부담이 46.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14.8%p 줄어든 수치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답도 2011년보다 4%p 줄어든 19.3%를 보였다. 건강이나 체력이 좋지 않다는 응답은 5.5%로 나타났다.
여행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다 2019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급감했다. 2011년에는 1년 동안 13세 이상 인구의 63.2%가 국내 관광을 즐겼다. 2013년 67.1%, 2015년 66.7%, 2017년 70.6%에 이어 2019년 69.2%를 기록했던 국내 관광은 2021년 39.8%까지 떨어졌다.
해외여행도 마찬가지다. 2011년 15.9% 이후 2013년 17.2%, 2015년 19.7%, 2017년 26.5%, 2019년 30.4%까지 계속 늘다 올해는 1.1%로 급격히 줄었다. 올해 1.1% 해외여행 인구 가운데도 관광을 목적으로 한 경우는 43.0%에 그쳤고 업무(34.1%), 가족·친지 방문(33.0%)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1년 72.1%가 관광을 목적으로 했던 것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다만 1인당 여행 횟수는 증가했다. 2011년 1.4회에서 2021년 2.1회로 늘었다. 연령대에서는 10대의 74.9%, 50대의 56.4%가 관광을 목적으로 해외로 나갔다. 반면 3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50.5%, 44.4%가 업무를 이유로 해외를 다녀왔다.
문화예술·스포츠 관람도 급격히 감소했다. 2021년 지난 1년 동안 현장에서 문화예술·스포츠를 한 번이라도 관람한 사람은 2019년 66.2%보다 63.6% 감소한 24.1%에 그쳤다. 2011년 58.6%와 비교해도 58.9% 줄어든 수치다. 영화관람이 67.7%로 가장 많았고, 스포츠 경기는 21.0%, 미술관 관람이 19.3%를 기록했다.
문화예술·스포츠 관람을 온라인으로 즐긴 사람은 5.4%로 조사됐다. 음악회와 콘서트, 연주회가 73.5%, 연극·마당극·뮤지컬 관람 27.1%, 미술관 관람 16.2%로 나타났다.
레저시설 이용도 마찬가지다. 10년 전 응답자(복수 응답)의 65.8%가 관광명소와 온천, 골프 등 레저시설을 이용했는데 2021년에는 43.5%에 그쳤다.
올해 레저시설 이용자 가운데 70.3%는 관광명소를 이용했다. 다음으로 산림욕장(휴양림)이 28.3%로 많았고, 해수욕장이 23.1%로 뒤를 이었다. 놀이공원(18.8%)과 온천·스파(10.7%), 골프장(10.2%), 수영장·워터파크(9.5%), 스키·스케이트장(5.2%), 기타(0.4%)로 순으로 조사됐다.
2011년과 비교하면 온천·스파와 수영장·워터파크가 각각 66.0%, 64.5% 감소했다. 놀이공원도 절반(45.2%) 가까이 줄었다. 반면 골프장은 67.2% 늘어나 최근 인기를 실감케 했다.
신문을 구독하거나 책을 읽는 인구도 감소했다. 2011년에는 과거 1달 동안 2주일 내 1회 이상 신문을 보는 인구가 75.6%였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66.3%로 12.7% 줄었다. 특히 일반 신문과 인터넷 신문 비율이 크게 달라졌다.
2011년 일반 신문을 보는 사람과 인터넷 신문을 보는 사람은 각각(중복 가능) 67.8%, 77.9%였다. 올해 일반 신문을 본다고 답한 사람은 20.8%에 그쳤다. 10년 사이 일반 신문을 보는 사람이 69.3%나 감소한 것이다.
인터넷 신문을 본다는 사람은 2011년 77.9%에서 2021년 92.7%로 19.0% 늘었다. 국민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인터넷으로 신문을 본다는 의미다.
독서 인구는 2011년 61.8%에서 2021년 45.6%로 26.2% 감소했다. 1인당 평균 독서 권수도 2011년 20.8권에서 2021년 15.2권으로 26.9% 줄었다.
서적 종류별로 보면 교양(71.7%), 직업(39.2%), 생활·취미·정보서적(24.9%)를 주로 봤다. 잡지 경우 2011년에는 응답자의 절반(47.9%)이 봤지만 2021년에는 18.9%만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11년과 2021년 모두 전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독서량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달라진 10년④] 소득 늘어도 마음 여유 줄어…“내년엔 나아질 것”에서 계속됩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