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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론에 올라탄 이재명 “野가 발목잡으면 차고 가겠다”


입력 2021.11.26 14:34 수정 2021.11.26 22:28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목포서 매타버스 광주·전남 일정 시작

국민의힘과 각 세우기로 지지층 결집

“180석은 방해 밟고 넘어서라는 뜻”

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힘차게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힘차게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광주·전남 방문 일정을 진행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면 그 손을 차고 앞으로 가겠다”며 대야 강경노선을 천명했다. 그간 민주당이 180석을 가지고도 개혁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취지다. 이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비롯해 처럼회 등 민주당 강경파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26일 전라도 목포 동부시장을 찾은 이 후보는 즉석연설에서 “(국민이) 괜히 다수의석을 준 게 아니다. 해야 할 일, 국민이 원하는 일을 할 때 부당하게 발목 잡고 방해하면 밟고 넘어서서 할 일을 하라는 뜻이다. 속도감 있게 할 일을 하겠다. 방해한다고 핑계 대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얼마 전까지 부정부패한 일 없고, 맡긴 일 열심히 했고, 작은 일 열심히 해서 성과를 쌓아 성남시민과 경기도민에게 인정을 받아 주류가 아님에도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서 잘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아닌 것을 알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상태를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의 방해라는 핑계는 안 통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더 많이 장애와 방해를 극복하고 여러분이 원하는 상태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특히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고, 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개혁이 쉽지 않다”며 “여러분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 나라는 과거로 돌아간다. 복수혈전에 미쳐있는 세력이 국민 삶이 아니라 자신들의 권력과 이익을 위해서 그 권력을 사용하는 시대로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최근 민주당 안팎에서는 호남지역의 지지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광주·전남은 지난 경선에서 이 후보가 유일하게 이낙연 전 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줬던 권역이기도 하다. 경선 후유증을 덮고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야당과 각 세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두환 전 대통령 별세를 계기로 5.18 관련 선명성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광주 시민군 중 한 분이 허리에 계엄군의 총탄을 맞아 반신불수로 평생 고통 속에 살다가, 하필이면 전두환이 사망하는 그 순간에 극단적 선택을 해 저세상에 가셨다”며 “평생 고통 속에 억울하게 살았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이고 지금도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튜브로 진행된 매타버스 출발 인사에서도 이 후보는 “제게 온갖 음해를 하며 권력을 잡아보겠다는 집단이 있다”면서 “그 정당이 전두환의 후예 민정당의 후예”라며 국민의힘을 비난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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