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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 “재고용 약속 지킨다…2023년까지 1000여명 목표"


입력 2021.11.24 06:00 수정 2021.11.24 08:49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23일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 인터뷰…기재 도입따라 적극 고용

“내년 2월 AOC 재발급 후 운항 목표…슬랏·노선 적극 활용할 것”

이스타 정상화, ‘스토킹호스’ 제안한 딜로이트 안진이 큰 역할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이스타항공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이스타항공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가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직한 직원들에 대해 2023년까지 재고용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선제적인 기재 도입을 통해 10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복귀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23일 이스타항공 마곡 본사에서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기재 도입 상황에 맞춰 희망퇴직자, 정리해고자, 자연퇴사자 순으로 재고용에 나설 것”이라며 “기재 10기 도입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어느 정도 재고용이 완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토부에 보고한 사업계획에 의하면 내년에 기재 10대를 맞출 예정이지만 여건이 되면 더 도입할 계획”이라며 “2023년 전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업계에서는 지난해 정리해고자 600여명을 포함해 희망퇴직자, 자연퇴사자 등 1000여명정도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을 떠났다고 보고 있다. 이는 해외에서 근무하는 계약직을 포함한 인원수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15일 국토교통부에 사업면허 변경 신청을 진행했다. 회사측은 변경이 완료되는 즉시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을 위한 신청 서류를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AOC 재발급 신청은 이달 말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적어도 내년 2월 초까지는 AOC 재발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영업 시작까지 보름으로 잡으면 2월 중순 정도에 운항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김포-제주 등 국내선 취항 후 코로나 확산과 타사 운항현황 등을 보고 국제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인력과 기재 등 규모가 크게 줄어든 만큼 정상화에 유리한 입장이라고 보고 있다. 10여년 간 쌓아온 노하우와 노선, 슬랏(공항주기권) 등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진 상황에서 비용 발생은 크지 않은 만큼 잠재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기존 LCC들은 현재 기재나 인력은 넘치는데 취항할 곳이 마땅치 않고 신생 3사는 노선 등 인프라가 열악하다”며 “반면 이스타는 기재와 인력만 충원한다면 노선과 슬랏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비교적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자료사진) ⓒ뉴시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자료사진) ⓒ뉴시스

김 대표는 이처럼 이스타항공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생할 수 있었던 것은 스토킹호스 방식을 제안한 매각 주관사 딜로이트 안진과 이를 받아들인 법원의 역할이 컸다고 봤다. 특히 이스타항공의 성공 사례가 국내에서 생소한 매각방식인 스토킹 호스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는 우선 매수권자(예비 인수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고 입찰 무산시 예비 인수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다른 예비 인수자가 우선 매수권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인수자를 변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매각주관사 안진이 스토킹호스를 제안했고 법원도 이를 받아 들였다”며 “안정성과 투명성을 다 보장하는 스토킹호스 제도를 활용함으로서 안정적으로 회생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제안한 안진과 받아준 재판부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며 “회생 절차 경험이 전무했던 이스타항공 임직원들을 성심성의 것 지도해주고 끌어준 회생법원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그 동안의 소회와 함께 이스타항공의 정상화에 도움을 준 성정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이민까지도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수많은 오해가 있었고 쏟아지는 잘못된 정보에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 성정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나타났다”며 “업황 등을 고려했을 때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텐데 임직원을 대신해서 그 결단력에 경의를 표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이스타항공을 중심으로 해서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백제CC 등 성정의 기존 레저 사업과 결합해 여러 가지 플랫폼을 기획하고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2일 열린 이스타항공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해당 계획안에 채권자 82.04%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관계인 집회는 채권자 등이 법원에 모여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로 채권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으로부터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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