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컵 사용, 환경보호 취지 좋지만 코로나 시국에 찝찝해요!"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입력 2021.11.09 05:20  수정 2021.11.0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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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인근 스타벅스 12개 매장 포함 20여 개 카페…일회용컵 없는 매장 시범 운영

점주 "정부의 적극적 홍보·지원 필요"…시민 "다회용컵, 회전율 낮고 비위생적 우려 덜어줘야"

전문가 "세척한 다회용컵 위생적…기업은 시민 불편함 책임지고, 보증금제 도입해 전국 확대돼야"

'일회용컵 없는 매장' 시범 운영 중인 서울시청 근처의 한 카페 ⓒ데일리안

서울시가 지난 6일 일회용컵을 쓰지 않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된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일회용컵이 아닌 다회용컵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불편함과 위생적인 걱정을 토로했다. 물론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고, 특히 다회용컵 회전율 고양 등에 적극 동참해 환경보호 취지를 잘 살려보겠다는 여론도 고조돼 있었다.


서울시의 방침에 따라 서울시청 인근 스타벅스 12개 매장을 포함해 20여 개 카페는 일회용컵 없는 매장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음료는 매장용 머그잔과 개인컵, 보증금 1000원을 내고 받는 다회용컵에 제공된다. 다회용컵은 대여 후 회수기에 반납하면 수거와 세척, 재공급 과정을 거친다.


일회용컵 없는 매장 시범에 동참한 카페 운영자 A씨는 "테이크아웃시 다회용컵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하면 그냥 나가는 손님도 있지만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동감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아직은 다회용컵 사용이 습관화되지 않아서 그런지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A씨는 그러면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우리와 같은 개인 카페들은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것이 모험이기 때문에 서울시의 공식 인증이나 친환경 카페 인증을 부여한 후에 홍보한다든지,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방침을 시행 중인 다른 카페의 직원 B씨는 "아직 다회용컵 제공에 대해 낯설어하는 손님들도 있지만 친환경 취지 설명 후 회수 시스템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보이는 등 긍정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직장인 C씨는 "환경보호를 위해 다회용컵을 사용하자는 취지가 좋다"며 "하지만 지난 번에도 비슷한 캠페인을 일부 매장에서 했는데, 그때 다회용컵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만 많아지고 컵은 다시 회수되지 않는 등 회전율이 높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전율이 낮았다는 건 오히려 다회용컵 생산만 늘려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아졌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는 그런 일 없이 원래 좋은 취지대로 흘러갔으면 좋겠고, 나아가 개인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다회용컵 사용 지정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는 D씨는 "원래 텀블러를 갖고 다녀서 별다른 문제 없이 음료를 구매했지만 방침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시행 후 첫 평일이라 그런지 혼란스러워하는 손님들도 있었던 것 같다"며 "도입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과연 세척이 잘될까 걱정이 되고, 특히 코로나 시국에 깨끗하게 씻기지 않은 채 다시 사용될까봐 솔직히 찝찝하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다회용컵 반납기 ⓒ데일리안

전문가들은 세척한 다회용컵은 위생적으로 안전하다며 다회용컵 사용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환경 보호를 위해 실행되고 있는 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규제뿐만 아니라 보증금 제도와 같은 비용 의무도 있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서울시의 이번 방침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 서울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세척 후에도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것이 위생적으로 걱정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일회용품은 70도 정도의 물이 들어가면 15분 후만 돼도 수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몸에 훨씬 해롭다"며 "세척을 하기도 하고 뜨거운 액체가 들어가면 다회용컵의 웬만한 세균은 다 소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우용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얼마 전 스타벅스의 리유저블컵 마케팅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이 다회용품을 사용하도록 캠페인을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20개 매장으로는 여전히 미미하고 아쉽다"며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카페의 경우에는 기업이 다회용컵 사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불편함 등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며 "개인 카페의 경우에는 정부 또는 보다 적절한 방법으로 카페의 업주를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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