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박근혜 살아오라 독려전화했다"

윤경원 기자

입력 2008.03.14 11:02  수정

KBS 라디오 인터뷰서 "신당 창당은 물리적으로 어려워"

낙동강 방어전투를 계획하는 것인가. 한나라당 공천 결과에 진노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가 사실상 본인은 당에 남아 당 안팎에서 ‘끝장 싸움’을 하는 쪽으로 행동방향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14일 전날 발표된 영남 공천결과와 관련, 탈락한 자파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살아 돌아오라”고 말했다는 것. 박근혜계 유기준 한나라당(부산 서) 의원은 14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살아서 돌아오라”는 말은 박 전 대표 본인이 당에 남아 낙천된 자파 인사들의 무소속출마를 지원할 의사를 표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즉 이미 공천된 몇몇 자파 인사들과 당내에서 최후의 방어 교두보를 마련해 놓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낙천인사들의 재 합류를 기다리겠다는 것. 한마디로 끝장 전술인 셈이다.

유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전화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나”라고 분노를 표시하며 위로를 전했다. 유 의원은 자신도 박 전 대표에게 “너무 상심하시지 말고 저희들 잘 좀 보살펴 달라”고 지원을 부탁했고, 박 전 대표는 이에 “살아서 돌아와 달라”고 독려했다.

유 의원은 탈락자들의 향후 진로와 관련, “대부분 사람들이 공천이 부당하기 때문에 직접 유권자로부터 심판을 받아야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친박계 낙천 의원들이 어떤 형태로든 총선에 출마할 것임을 밝혔다.

유 의원은 ‘박근혜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날 있었던 친박계 의원들의 ‘여의도 긴급회동’과 관련, 유 의원은 “이런 부당공천에 대한 재심 요구 등을 포함해서 앞으로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지 또 출마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어떤 방법이 좋은지에 대해서 의견교환을 했다”며 “아직 의견을 정확하게 모으지는 못했지만 그런 말들(무소속 출마) 하시는 분들이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영남권 ‘물갈이’공천과 관련, “박 전 대표 죽이기 계획의 실천이라고 본다”며 “박근혜 전 대표를 서서히 고사를 시켜서 시간적 여유도 빼앗아서 탈당도 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또 “이대로 있으면 박 전 대표가 차기 대표주자로서의 위상이 고사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서청원 고문은 이날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출연, “박근혜 대표를 지원했던 사람들은, 50% 대, 저쪽(이명박 측)은 30% 대를 공천에서 탈락을 시켰다”며 “이것은 그동안 박 전 대표를 국정의 동반자라고 얘기했다는 것이 전부 허구였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 고문은 박희태, 정형근 의원 등 이명박계 인사들의 탈락에 대해서는 “보복 공천이라는 인식을 차단하고 형평성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일부 이명박 정부의 초대 국회의장(박희태) 하겠다는 사람이 탈락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부당하게 보복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자기 지역에서 출마할 것”이라며 “그러면 한나라당 지금 과반의석은 저는 어렵다고 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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