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탈당의 신호탄? 친박 신당의 신호탄?

입력 2008.03.11 15:46  수정

김철기 탈당 기자회견 "내가 먼저 나가 미래한국당 만들겠다"

‘박근혜계 탈당 신호탄인가?’

4.9총선 공천을 놓고 친이-친박 대립구도 양상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에서 서울 중랑갑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김철기 후보가 11일 선도탈당을 결행, 친박 진영 탈당의 신호탄이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15·16대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 출신인 김철기 후보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단지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된다면 이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탈당했다. 공천심사 과정에서 나온 첫 탈당이다.

그는 “권력자에 줄을 대 공천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진정 국민의 지지와 선택으로 후보가 될 것을 희망하며 당을 떠나고자 한다”면서 “한국정치의 희망 박 전 대표를 위한 정치세력화를 하고자 한다”고 ´창당´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정근모 전 대선후보를 낸 ´참주인연합´에서 당명을 바꿔 ‘미래 한국당(가칭)’으로 창당 추진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내가 먼저 나가 당을 만들려고 한다”면서 “같이 나가는 분들은 경쟁력을 갖추면서 여론조사 1위자로 해서 한 30~40명 정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일단 당에 잔류하는 게 옳다”면서 “총선이 끝난 뒤 나중에 당에 합류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친박진영의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여러모로 모색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나오는 분들도 있고 선진당으로 가고 싶은 분들도 있다”면서 “여러 해를 같이 일해 왔기 때문에 결국은 한 길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영남권 발표를 봐야 하겠지만, 2~3일 뒤 (친박 진영의) 탈당 러쉬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천서 탈락한 친박 핵심 이규택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서 “영남권 공천 결과 발표가 예정된 11일이나 12일까지 기다려보고 안되면 공천에서 탈락된 의원장과 의원들이 함께 모여서 활로를 찾을 것”이라며 “무소속으로 나가든 아니면 다른 당과 합치든지, 새로운 당을 만들 것인지 세 가지를 놓고 심도있게 논의 중”이라고 밝혀, 친박진영의 신당 창당 및 분당 현실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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