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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스·디어유·유니버스, 탐색전 끝…팬덤 플랫폼 더 치열해진다


입력 2021.10.04 13:01 수정 2021.10.04 00:47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디어유 11월 상장

버블 출시 이후 매출 성장

위버스 2020년 매출 2191억원

후발주자 유니버스, 엔씨소프트서 론칭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코로나19 이후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찾아왔다. 수익 창출의 핵심이었던 오프라인 콘서트나 팬미팅의 행사를 개최할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 위기에 빠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는 점이 기회로 여겨진다. 그리고 이 기회를 가장 활용한 사례로는 케이팝 팬덤 플랫폼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팬덤 플랫폼은 하이브의 위버스를 필두로 팬덤 산업에 뛰어든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클렙(Klap)이 운영하는 유니버스(UNIVERSE), SM엔터테인먼트의 버블이 삼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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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한 팬 메신저 기업 디어유는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디어유는 지난해 2월 주요 제품인 디어유 버블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실적이 상승했다. 버블은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하는 글로벌 팬 메신저 플랫폼으로,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를 필두로 국내 연예 기획사 15여 곳과 계약해 아이돌 그룹 NCT, 에스파, 트와이스, 있지, 씨엔블루, SF9 등 약 40여 그룹이 버블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현재 유료 구독자만 100만 명 이상이며 이 가운데 해외 팬 비율이 70%다.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184억 원으로 지난해 실적인 130억 원을 넘어섰다.


'버블'은 월정액을 결제하면 아티스트와 일대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별명을 설정할 수 있는데, 아티스트로부터 메시지가 올 때 설정한 이름을 불러준다는 점에서 조금 더 친근한 느낌을 들게 만들어준다. 친구 같은 매력으로 어필하는 아티스트가 대부분인 가운데 SF9 인성의 경우 부캐 캐릭터를 설정해 매번 다른 콘셉트로 다가가는 다가가 소통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로 팬들과 즐기고 한다. 반면 메시지가 오는 빈도수는 아티스트 성향에 따라 나뉘기 때문에 만족도의 차이가 클 수 있다.


디어유가 성장세를 타고 있지만 팬덤 플랫폼 중 가장 확고한 위치를 달리고 있는 건 위버스다. 2019년 6월 론칭한 위버스는 팬카페 운영 방식과 비슷하다. 아티스트와 팬 모두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면 게시물에 댓글을 달며 일명 '댓글놀이'를 즐기는 형식이다. 하이브는 위버스를 출시하면서 팬카페 운영을 중단하고 위버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을 시작으로 세븐틴, 블랙핑크, 아이콘,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CL, 선미, 헨리, 엔하이픈, 트레저 등 국내 아티스트부터 뉴 호프 클럽, 맥스, 프리티머치 등 해외 아티스트도 입점돼 있다.


위버스는 아티스트 위버스 가입 시 팬 커뮤니티부터, 콘서트 티켓, MD 판매, 콘서트 시청까지 플랫폼 안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위버스는 전 세계 233개국 팬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 2월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2500만 건을 넘어섰다. 2020년 매출은 2910년 대비 180% 증가한 2191억 원이다.


IT 기업인 엔씨소프트가 2021년 1월에 출시한 유니버스는 후발주자다. 유니버스에는 강다니엘, 고스트 나인, 권은비, 더보이즈, 드리핀, 몬스타엑스, 박지훈, 브레이브걸스, 아스트로, 에이티즈, (여자)아이들, 우주소녀, 하성운 등 총 27팀의 아티스트가 활동하고 있다. 현재 유니버스는 134개국에서 서비스되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330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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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스는 IT 기업이 제작한 플랫폼답게 콘텐츠와 게임을 결합시켰다. 유니버스 안에서 미션을 수행하면 사이버 머니 클랩을 받는데, 이 클랩으로 MD, 팬미팅 응모권에 사용할 수 있으며 좋아하는 아티스트 스케줄 시 커피차 서포트에 참여할 수 있다. 팬들이 미션을 수항하며 유니버스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유니버스 내에서 각 아티스트에 어울리는 캐릭터 설정과 세계관을 부여해 콘텐츠로 활용한다. 그 중 더 보이즈 멤버들의 관계성을 담아낸 짝꿍 매치 '케미 끌올 짝짝꿍'과 몬스타엑스에 대한 궁금증과 진실을 낱낱이 파헤치는 'MONSTA X 청문회'가 반응이 뜨겁다. 이 세계관은 예능에만 국한되지 않고 유니버스 뮤직, 화보 등 타 콘텐츠로 확장된다. 출시일부터 6월까지 지난 자체 예능 및 화보 등 471개 시리즈, 2324개의 콘텐츠를 공개했다.


팬덤 플랫폼은 테스트부터 흑자 전환까지 탐색전을 끝났다. 코로나19에 적응해 온라인으로 수익을 올리는 설계판을 안정적으로 마련했고, 인기 가수들 대부분 위버스, 디어유, 유니버스에 입점돼 있다. 향후 팬덤 플랫폼 전쟁은 콘텐츠 선점을 기점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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