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중단된 대전 시내버스…시민들 발만 동동 구르며 '불편'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입력 2021.09.30 16:55  수정 2021.09.30 17:11

오전 6시쯤 파업 안내 문자 발송…시민들 모르고 출근길 나서

대전시 비상수송대책 마련…비노조원 시내버스 운행·전세버스 임차 등

노조 "타 시·도 비교하면 합당한 수준 요구" vs 사측 "코로나19로 경영난 심화"

대전시지역버스노동조합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30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 한 차고지에 시내버스가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대전 시내버스 운행이 노사협상 결렬로 14년 만에 중단돼 버스 운행이 평소보다 40% 가량 줄면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는 노사 간 협상이 결렬되자 30일 오전 6시쯤 시내버스 파업 안내 문자를 발송했으나 시민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출근길에 나섰다. 정류장 곳곳에는 발을 동동 구르며 택시를 부르거나 배차 시간을 보기 위해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현재 대전시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3개 시내버스 회사(대전운수·금남교통·동건운수)와 비노조원의 시내버스 운행, 전세버스 임차, 도시철도 증편 운행, 택시 부제 해제 등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3개 업체 기사들과 비노조원들이 시내버스 394대를 운행하고, 교통 소외지역 29개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전세버스 197대와 관용버스 8대도 비상 수송에 동원된다.


파업 기간 시내버스와 전세버스, 관용차량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시는 도시철도를 하루 242회에서 290회로 48회 증편 운행하고, 택시 부제와 승용차 요일제 해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해제, 공공기관 시차출근제 등을 운용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앞서 대전시지역버스노동조합과 대전운송사업조합은 29일 오후 4시부터 자율교섭·특별조정에 들어갔으나 30일 오전 2시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정년 5년 연장과 시급 4.27% 인상, 관공서 공휴일 등 유급휴일 16일에 대한 비 근무자 100% 수당 지급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준공영제를 시행 중인 지방자치단체 중 서울·인천·대구는 만 63세, 부산은 만 62세, 광주는 만 61세가 정년인데 대전은 만 60세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다른 시·도와 비교해 합당한 수준으로 근로조건을 개선해달라고 지속해서 요구했다"며 "14년 만의 교통대란을 피하려 교섭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사측은 미진한 대안만 내놓았다"고 말했다.


협상과정에서 사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유급휴일 최대 2일 적용, 시급 2.6% 인상, 관공서 공휴일 등 유급휴일 근무자 수당 지급 등은 수용했다.


다만 유급휴일에 근무하지 않은 조합원에게도 수당 지급, 협상 타결 격려금 50만원, 수정 제시된 만 63세 정년 연장 등 주요 쟁점을 수용할 경우 소요 금액이 100억원에 달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측은 버스준공영제 시행에 따라 연간 1000억원 넘게 투입되는 시민 세금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 협상을 지켜본 대전시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정년 연장과 관련해 청년 취업난 등도 있으니 시한을 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이라며 "코로나19로 승객도 급감해 경영난이 심해진 상황에서 정년 연장이나 유급 수당 제공 등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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