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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사촌누나가 제 난자를 원합니다"


입력 2021.09.23 17:19 수정 2021.09.23 16:56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몇 년간 난임으로 힘든 시간을 겪은 사촌형님이 자신의 난자를 원한다며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네이트판 ⓒ네이트판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사촌형님이 제 난자를 받고 싶어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30대 초반의 아기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너무 어렵다. 조언 여쭤본다"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임신 준비 한다고 주변에 선포하자마자 한 번에 임신이 되어서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다"며 "남편의 사촌누나(40대 초반), 그러니까 내게는 사촌형님이 사실 몇 년간 난임으로 병원을 다니시다가 친척들 통해서 그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전했다.


수차례 유산을 겪으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었던 사촌형님은 이제 난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의사로부터 공여밖에는 길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 A씨는 "(사촌 형님이) 저랑 남편에게 정말 조심스럽게 혹시 제 난자를 증여받을 수 있는지 여쭤보시더라"로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돈을 주고 난자를 살 수 없어서 제게 푸짐한 식사비를 제공해 주신다는 데 뭐 결과적으론 돈이다"라며 "내가 차가 없는데 병원에 다니려면 차가 필요할테니 교통비 대신 소형 외제차도 새 걸로 뽑아주신다고 한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사촌형님은 본인들이 너무 절박하여 지나가는 아기엄마만 보면 붙잡고 물어보고 싶을 지경이라 일단 가까운 친족인 A씨에게 먼저 물었다고 한다.


A씨는 "(사촌형님이) 난자공여 관한 사이트를 보여주시면서 설명해주셨는데 시술 때 아픈 것도 있다고 해서 조금 무섭기도 하다"며 "제 유전자를 가진 아기가 사촌으로 태어나는 거니 이상하지만 사촌형님네랑 왕래가 잦지 않아서 마주칠 일은 크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생각하지는지"라며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은 공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모르는 사람한테 준다면 모를까 육체관계 없어도 사촌고모부와 나 사이 애라면 끔찍하다"며 "아픈것도 있지만 그보다 낳고난 뒤가 더 걱정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저도 시험관으로 어렵게 아이를 임신 중인데 아주 먼 친척도 아니고 사촌이라면 반대에요"라며 "아무리 안 마주쳐도 경조사엔 볼 수밖에 없는 촌수인데 껄끄러워요"라고 적었다.


이외에도 "사촌누나 남편과 내 아이다" "고민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받아주지 마세요"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저라면 못 하겠네요" "남편은 아무말 안하나요. 중간에서 막아야할 것 같은데" "모르는 사람 주는 거랑 아는 사람 주는 건 다르다" 애 낳아서 문제 생기면 연락 가능한 그쪽 탓 할텐데 견딜 수 있을까요" "차라리 입양하라고 하세요" 등 의견이 뒤따랐다.


또한 "난자 개수는 무한생성이 아니다, 과배란이면 폐경도 빨라진다" "인위적인 과배란 주사맞고 억지로 채취하는데 왜 남의 핏줄을 위해서 그러냐, 몸에도 안 좋다" "난자채취 후 암발병률도 조사해 보시길"이라며 건강에 대해 염려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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