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 측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강원도 양구군청 예산으로 지원금을 받은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가 일천하고 천박하다"며 비판했다. 그러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난 그냥 천박하련다"며 진 전 교수를 저격하고 나섰다.
서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천박하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대통령 아들이란 자가 2년간 2억 가까운 돈을 벌고도 코로나로 전시를 못 해서 피해를 봤다며 또 1천4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단다"며 "이걸 부당하다고 말하는 게 천박한 거라면 난 그냥 천박하련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세계적 예술가가 왜 국민 세금만 싹쓸이하는지"라며 "세계적 기생충학자한텐 지원금 안주냐"라고 태그를 달며 비꼬았다.
지난 21일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캠프가 강원도 양구군이 준용씨에게 7000만원을 지원한 것을 문제 삼았다는 소식을 공유하며 "윤캠(윤석열 캠프)이 심심한 모양, 이런 거나 물고 늘어지고 있다"면서 "캠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또 다른 글을 통해 "문화예술계에는 수백년에 걸쳐 확립된 고유의 논리, 체계, 관습, 관행이 있다. 이 미적 자율성은 존중돼야 한다"면서 "여야의 차이를 떠나 국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정치 역시 그런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계는 달걀 껍질처럼 약하다. 그래서 지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공지를 통해 "문준용씨에 관한 김인규 부대변인의 논평은 캠프의 공식입장과 이견이 있어 철회됐음을 알려드린다"라며 "해당 논평으로 문화예술인 지원에 관한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가 심화되면 안 된다는 캠프의 판단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준용씨는 작년 5월 강원도 박수근어린이미술관 개관 당시 출품한 작품 '숨은그림찾기'를 전시하면서 양구군청 예산으로 총 7089만원을 배정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문준용씨는 "제가 받았다는 지원금은 미술관이 전시를 위해 제 작품을 구매한 비용"이라며 "박수근미술관이 작품을 사도록 양구군청이 비용을 대는 것 등을 뭉뚱그려 '지원'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왜 대통령 아들의 작품을 세금으로 사느냐고 하는데, 원래 모든 작품은 세금으로 사는 것"이라며 "미술관이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공공 예산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