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첫 방문
尹 지지자 vs 우리공화당 격렬한 대치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17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충북 옥천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은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경북 구미의 박 전 대통령 생가에 도착하자마자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동시에 우리공화당 당원 100여명의 반발을 맞닥뜨리기도 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경북포도포럼 회원 등 지지자들은 “정권교체 윤석열”을 외치는 가운데 구자근, 김영식, 송언석, 정희용, 이만희 등 국민의힘 의원들도 대거 출동해 윤 후보를 마중했다.
반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수백명이 몰려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박근혜 탄핵 원흉 물러가라” 등을 외치며 박 전 대통령 생가 입구에서 윤 전 총장의 진입을 몸으로 막았다.
경찰은 22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이들이 위해를 가하지 못하도록 제지하며 윤 후보의 길을 텄다. 참배를 반대하는 우리공화당원 등의 제지를 뚫고 생가로 향한 윤 전 총장은 50m도 채 안되는 거리를 10분 이상 걸려 도착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면서 윤 전 총장은 우산을 쓰지 못해, 머리부터 홀딱 젖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추모관에서 분향을 한 뒤 헌화하고 추모관에 전시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생전 사진 등을 둘러봤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박정희 생가 방문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같은 혼란 속에서 취소됐다.
윤 전 총장은 이후 영덕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하고, 포항으로 이동해 북구 당협과 죽도시장을 찾아 당원과 민심을 듣는다. 저녁에는 경주로 이동해 당협과 황리단길을 방문해 지역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