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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국민의힘 대선 버스, 일시 하차한 '톱4'?…4인 4색 '해명'


입력 2021.08.05 03:01 수정 2021.08.04 23:30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당 마련 행사에 윤석열·최재형·홍준표·유승민 불참

이준석 "뭘 했는지 모르지만 국민 의아할 것"

"아내가 참석", "공지된 휴가"

"다른사람도 불참" 등 다양한 해명 나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4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대선 경선후보들과 함께 혹서기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한 음식 전달 봉사활동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서병수 위원장, 하태경, 황교안, 원희룡 후보, 이준석 대표, 장성민 후보, 최재형 후보의 부인 이소연 씨, 장기표, 윤희숙, 안상수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4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대선 경선후보들과 함께 혹서기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한 음식 전달 봉사활동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서병수 위원장, 하태경, 황교안, 원희룡 후보, 이준석 대표, 장성민 후보, 최재형 후보의 부인 이소연 씨, 장기표, 윤희숙, 안상수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4일 첫 공동 대외 일정으로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봉사활동에 나선 가운데 '톱4'는 모두 불참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지도부가 마련한 행사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지지율 상위권 주자 4명이 일제히 불참해 '반쪽짜리 행사'가 됐기 때문이다.


경선 후보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참석하신 다른 주자들도 모두 바쁜 개인 일정을 쪼개서 시간을 내 참석했다. 이래서 원팀 경선이 되겠나"라고 불참한 이들은 질타했다.


하 의원은 "어려운 이웃 한 분도 빼놓지 않고 챙기겠다는 우리 당의 행사 취지에 적극 공감했기에 땀도 흠뻑 흘렸고 또 기쁘고 보람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이유야 어쨌든 첫 번째 당 대외행사에 불참한 것에 대해선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어렵게 행사를 준비한 당은 또 뭐가 되느냐"며 "네 분 후보들께서는 오늘 봉사활동 불참에 대해 힘들게 행사를 준비한 당 관계자들께 사과를 하고 국민들에게도 그 사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따졌다.


이날 행사에는 하 의원을 비롯, 김태호, 박진, 안상수,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장성민, 황교안 후보(가나다순) 등 9명이 참석했다.


이준석 대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공식 일정에 참석하지 않고 뭘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건 후보의 자유"라면서도 "당에서 국민들에게 이번 경선 내내 봉사하겠다는 의지로 준비한 첫 이벤트보다 중요한 게 무엇일지 국민들이 의아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불참한 4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다른 해명을 내놨다. 우선 이날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최재형 후보자의 경우 사전에 지도부에 충분한 양해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 후보의 경우 아내가 대리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재형 후보자도 참석 의지가 아주 강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일정이 공지되자마자 저에게 전화해 양해를 구했다"며 "정말 참여하고 싶은데 오늘 출마선언 일정이 잡혀서 배우자께서 참석하고 싶어 하신다 알려왔고, 배우자께서 참석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도 행사 불참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당대표 행사에 불참한 것이 아니라 이번주 1주일은 하계 휴가 주간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휴가라고 공개까지 하고 지방에 내려와 쉬고 있는데 당대표 행사 불참이라고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다분히 고의성이 있다"고 했다.


부득이한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윤석열 후보의 경우 '다른 후보들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도부와의 기싸움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윤 후보는 이날 같은 시각 윤 예비후보가 청와대 앞에서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 1인 시위를 하는 권성동 의원을 격려 방문했다.


윤석열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정을 공지 받기 전에 잡아 놓은, 연기할 수 없는 중요한 사적 일정이 있어서 가려고 해도 갈 수 없었던 상황"이라며 "저희만 불참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와 친분이 깊은 유승민 후보자의 경우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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