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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에 '20cm 장어' 삽입한 남성, 민간요법 때문이었다


입력 2021.08.02 05:51 수정 2021.08.02 02:3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중국에서 한 남성이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 항문에 장어를 밀어 넣다가 목숨을 잃을 뻔 했다.


ⓒ글로벌타임스 ⓒ글로벌타임스

글로벌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중국 장쑤성 싱화시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지난달 20일 항문에 20㎝ 길이의 장어를 삽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장어가 장 운동을 돕는다는 민간요법을 맹신한 나머지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어는 변비를 고치기는커녕 직장과 결장을 통과해 복부로 들어갔다. 남성은 복통을 호소하면서도 "부끄러워서 진료를 못 받겠다"고 버텼다. 그러나 배가 찢어질듯한 고통을 참지 못하고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수술을 담당한 의사는 남성의 배 속에 살아있는 장어 한 마리가 꿈틀거리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는 "항문을 통해 복막 뒤쪽 직장과 결장까지 들어간 장어가 장기를 물고 복부로 넘어갔다"면서 "대장에 있던 박테리아가 복강까지 도달하면 적혈구가 파괴돼 헤모글로빈이 혈장으로 방출되는 '용혈'이 일어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어가 변비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수술을 통해 제거되기 직전까지도 장어는 살아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근거 없는 민간요법으로 피해를 입은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중국 광둥 성에서 50세의 남성이 40cm 길이의 장어를 배 안으로 넣었으며, 또 다른 남성은 변비를 고쳐보겠다고 장어 두 마리를 삼켰다가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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