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검찰총장 임명, 나도 생각…사람 보는 눈 부족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1.07.07 08:30  수정 2021.07.07 08:05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 MBC 백분토론

이낙연 "윤석열에 이상하게 관대" 지적에

이재명 "나도 文처럼 윤석열에 속을 뻔"

6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합동 TV토론회에 앞서 이재명 예비후보(우측)가 박용진 예비후보와 대화를 하고 있다. (가운데 추미애 예비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야권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 "한때는 대통령이 되면 윤석열을 검찰총장에 시키겠다고 지목한 적이 있었다"며 "제가 사람 보는 눈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심야에 진행된 MBC 백분토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 토론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로부터 "이상하게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관대해 보인다"는 지적을 받자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상대로 한 주도권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이 될 준비가 안 된 채 링 위에 올라왔다"며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장모에 대해 죄가 없다고 했고 검찰도 (장모를) 불기소 처분했는데 법원은 법정 구속을 했다. 윤석열의 선택적 정의가 입증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을 약탈적 정권이라고 했는데, 사실은 장모가 요양병원 지원금을 약탈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런데 이 지사는 이상하게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관대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제가 한때는 대통령이 되면 검찰총장을 누구 시키겠느냐고 해서 윤석열을 지목한 적도 있었다"며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도 똑같이 말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가 사람 보는 눈이 부족했던 듯하다"면서도 "다른 분들도 다 그렇게 봤으니, 결국은 그분이 (사람들을) 잘 속이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윤 전 총장에게 '공부 열심히 하시라'고 자꾸 말씀드리는데, 제가 생각해도 심한 네거티브"라며 "어떻게 국정을 공부해서 몇 달 사이에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비꼬았다.


아울러 "그 외에 필요한 지적은 충분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공약 1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국가의 제1기능은 억강부약(抑强扶弱·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도움)"이라며 "정부의 부정부패 요소를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윤석열 검사 같은 사람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해서 완전히 깨끗하게 정부 내 부패를 청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었다.


한편 민주당 대권 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이 지사에 대해 "부자 몸조심을 하는 건지 '김빠진 사이다' 같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제가 한 시간 안에 윤 전 총장의 밑천이 드러나게 하겠다고 했는데, 링 위로 오지 않고 라커룸 기합 소리만 요란하다"며 "윤 전 총장은 몸만 풀다가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이고, 이 지사는 몸을 사리다가 주저앉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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