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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당명 변경' 요구에 '갑론을박'


입력 2021.06.20 12:02 수정 2021.06.20 12:48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정진석 "안철수가 양보하길"

조수진 "'국민의힘당' 해도 상관없어"

(오른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른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야권 통합을 추진 중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당명 변경 여부를 두고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당은 '흡수 통합'이 아닌 '당대당 통합'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당명 변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선 찬반이 분분한 상황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중요하다고 국민의힘 당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손쉽게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이번만큼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양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은 당명에 어떠한 외생 변경도 허용할 수 없다"며 "(안 대표가) 유연함 없이 무리한 밀당(밀고 당기기)에 집착하는 인상이다. 앞길이 구만리인 안 대표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야권 통합 과정에서 당명 변경이 어렵다고 밝힌 데 대해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하자마자 당명을 바꾸면 어떤 당원이 좋아하겠느냐"며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었다.


정 의원은 젊은 당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준석 체재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국민의힘은 모처럼 많은 국민의 공감이 스며든 정당이 되기 시작했다"며 "정권교체의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있다. 젊은 당원들의 입당 러쉬(열풍)에 꿈인가 생시인가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당 조수진 최고위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끝자 한 글자만 차이가 난다"며 "합당, 어렵지 않다. '국민의힘당' 해도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당명 문제는 (야권통합에)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를 향해선 "현실성이 있는 것은 과감하게 세부적으로 논의해 나가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접어도 된다"며 "대통령 당선자가 인수위 기간 동안 조정을 하는 것을 현실적이고 유연하다고 평가하지,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안 대표의 유연성을 촉구했다면,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유연성을 주문한 것이다.


안철수 "당명 변경 당연한 것"


안철수라는 대선후보 외에 이렇다 할 정치적 자산이 없는 국민의당은 당대당 통합의 '형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보다 원칙 있는 합당 방식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 역시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시면 그건(당 이름 교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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