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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정세균계 60여명 연판장…與 경선 일정 갈등 일촉즉발


입력 2021.06.18 00:02 수정 2021.06.18 00:2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18일 최고위원회 결정 앞두고 집단행동

9월 경선 확정시 되자 의총 카드로 제동

'원칙론 vs 연기론' 나눠져 내홍 격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제6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제6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60여 명이 당 지도부에 대선 경선 일정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에 나선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경선 연기 문제를 놓고 당내 의원들 간 갈등이 분출하는 형국이다.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연판장에는 이낙연계 의원과 정세균계 의원을 비롯해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측 의원들 다수가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재적의원 3분의 1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원내대표가 의원총회를 소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들은 18일 오전 명단을 정리해 지도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연판장에 서명했다고 밝힌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초선의원 모임뿐만 아니라,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였을 때 (경선 연기 관련)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지도부에서 결정했을 때 여러 가지 불만과 이견이 있을 수 있으니 의원총회에서 의견수렴을 해보자는 취지”라고 했다.


송영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당초 18일 최고위원회에서 경선 일정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대선기획단에서 논의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대목으로, 정치권에서는 현행 당헌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월 경선이 유력해지자 연기를 주장하는 측이 의총소집을 요구하며 제동을 건 셈이다.


현재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경선 일정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지사와 박용진 의원은 ‘원칙론’을 견지하고 있고, 출마를 준비 중인 추미애 전 대표도 연기에 반대하는 입장을 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의원과 이광재 의원은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도부 인사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결론에 이르기 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고위원들 사이 원칙론과 연기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낙연계로 통하는 전혜숙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과 국민속으로 깊이 들어가 능력과 소양을 전할 수 있도록 대선 경선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연기를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경선 연기 문제로 계속 이전투구를 벌이면서 의원들 사이 앙금이 쌓이고 후보자들의 면면은 뭍이고 있지 않느냐”며 “새 지도부가 선출되고 빨리 결론을 냈어야 했는데 지체되면서 문제가 커진 면도 있다”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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