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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신경전 고조…"지지율 1위 당 이름을 왜 바꾸나" vs "실무 협의서 논의"


입력 2021.06.17 12:20 수정 2021.06.17 14:59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이준석 "역지사지, 당명 변경 누가 좋아하겠나"

하태경 "황당한 요구, 安 상식에 맞는 정치 해야"

안철수도 이준석 겨냥 "진정한 변화는 당대표 나이 아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대표 회의실에서에서 안철수 대표를 예방 후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대표 회의실에서에서 안철수 대표를 예방 후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합당을 둘러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국민의당의 신설 합당 요구를 일축하며 '조건 없는 합당'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한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진정한 변화는 당대표의 나이가 아니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했다.


17일 이준석 대표는 BBS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민의당 측의 당명 변경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그는 "당명 변경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당명을 바꾸는 건 당의 위상을 일신할 필요가 있을 때다. 지금 당원 가입이 폭증하고 있고 이미지 좋은 상태에서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가 전날 '당명 변경은 입장을 바꿔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역지사지라는 건 제 입장으로 바꿔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하자마자 당명을 바꾸면 어떤 당원이 좋아하겠나"라고 반박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당의 당명 변경 요구를 "황당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안 대표를 향해 "대국민 약속을 지키라"며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대표의 발언을 인용했다. 그는 "안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는 '더 큰 국민의힘을 만들자'고 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더 큰 국민의당'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냐"고 지격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상식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1년 동안 노력해서 지지율 1등이 된 당 이름을 대선을 앞두고 왜 바꾸느냐. 대체 무슨 이득이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하 의원은 "안철수 대표는 이해득실에 따라 시시때때로 말이 바뀌는 20세기 정치를 반복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스스로 좁혀왔다"며 "선거 전에 했던 말과 선거 끝나고 하는 말이 다른 정치인을 누가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재차 압박했다.


국민의당힘최고위원회의에서도 신속한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 안철수 대표의 선언문을 보며 감동받았다"며 "(서울시장의 야권 단일) 후보가 안 되더라도 합당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는) 조건 없이 합당하겠다는 말을 계속했다"며 "지금 온 국민이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빨리 (국민의힘에) 들어오셔서 우리와 함께 손 맞잡고 국민들과 함께 지상명령인 정권교체를 같이 하자"고 강조했다.


반면 안철수 대표는 당명 변경 요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이준석 대표를 향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변화는 당 대표의 나이가 아니라, 통합과정에서의 혁신 의지와 실천 노력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정권교체라는) 생각과 목표가 같은데, 큰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시는 것은 통합과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서로가 가진 정권교체를 위한 최선의 방법론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역대 모든 통합과정에서 실무협의를 거쳤던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당명 변경에 대한 의견을 묻자 "실무협의가 진행되면 거기서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소통하면서 합의점을 찾아나갸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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