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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숨듣명' 이어 '컴눈명' 열광…결과주의→취향 존중으로 변화


입력 2021.06.17 14:58 수정 2021.06.17 19:15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재발견·소재고갈에 특화된 콘텐츠

ⓒSBS ⓒSBS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에 이어 '컴눈명'(다시 컴백해도 눈 감아줄 명곡)으로 다시 한 번 케이팝 축제의 장을 열었다. '컴눈명'은 케이팝 황금기 속에서 폭발적으로 뜨지는 못했지만 아직까지도 명곡이라고 불리는 곡들을 조명하겠다는 기획의도로 시작했다.


지난 11일 SBS는 문명특급에서 지난 4월부터 준비한 '컴눈명 콘서트'를 공개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2PM, 애프터스쿨, 나인뮤지스가 출연했다.


특히 멤버들이 흩어져 각자 활동하던 애프터스쿨, 나인뮤지스를 재결합시켜 케이팝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애프터스쿨의 '뱅'(BANG) 영상은 600만, '디바'(DIVA)는 353만, 나인뮤지스의 '돌'(DOLL)은 174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또 음원사이트 벅스뮤직에서 애프터스쿨의 '디바'는 47위에 이름을 올리며 관심을 입증했다.


'컴눈명'은 이름난 악곡, 또는 뛰어나게 잘된 악곡이란 사전적 의미를 뒤짚고 히트곡이 곧 명곡이라는 공식을 깬다. '컴눈명'은 당시에는 라이벌, 주변 환경으로 인해 찬밥이 됐던 노래를 선정해 , 이 노래를 몰랐던 팬들까지 흡수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우리 가요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고 음악도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아무리 노래가 잘 만들어졌어도, 지금 음악이 가지지 못한 정서를 '컴눈명'에서 찾는 것 같다 "


현재 아이돌 그룹들의 실력은 나날히 상향평준화 되고, 해외에서는 한국의 케이팝 산업을 동경하며 함께 작업하길 원하고 있다. 가수와 노래를 띄우기 위한 콘텐츠도 쉴 새 없이 쏟아져나온다. 중소 기획사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로 그래미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되고, '버터'로 빌보드 핫 100차트에 3주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히트곡의 기준이 높아지며 케이팝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더욱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문명특급'의 기획이 대중에게 통했다는 건 콘텐츠가 결과주의에서 서서히 취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시대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1위 곡은 매스미디어 시대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디지털 모바일 시대는 매스미디어보다는 개개인의 취향이 공유되고 이것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나타난다"며 "이미 많이 알려진 명곡 띄우기나 리메이크는 피로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컴눈명'은 그런 측면에서 특화된 아이템이다"라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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