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선수를 꼽으라면 파트리스 에브라(26)를 빼놓을 수 없다.
에브라는 3일 아스날과의 ‘2007-0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호날두의 2번째 골을 어시스트, 공격적인 풀백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전반 내내 아스날의 오른쪽 풀백 바카리 사냐에 밀려 체면을 구기는 듯했지만, 기어이 어시스트를 올리며 주먹을 불끈 쥔 장면에서는 에브라 특유의 승부욕과 집념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에브라는 지난 2006년 1월 AS 모나코에서 맨유로 건너왔다. 하지만 에브라 영입 이면에는 주전 가브리엘 에인세(현 레알 마드리드)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탓에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성격이 더 강했다.
에인세는 수비수라는 위치에서도 맨유 데뷔 첫 시즌(2004-05)부터 ‘올드트래포드 팬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에 선정될 정도로 왼쪽 풀백으로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그의 빈자리를 대신한 에브라의 책임과 부담은 막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에브라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데뷔전(1-3패)부터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아웃되는 수모를 겪는 등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문제를 드러내며 퍼거슨 감독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에브라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야만 에인세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태생적 한계(?)를 안고 시작한 셈이다. 첫 시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에브라로서는 에인세가 복귀하는 2006-07시즌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에브라는 2006년 12월 프랑스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불안한 팀내 입지 때문에 맨유를 떠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면서, “누구보다 남다른 승부욕을 갖고 있는 내게 떠난다는 것은 패배를 의미할 뿐”이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물러서지 않는 에브라 의지에 하늘도 탄복한 것일까. 에브라는 에인세가 부상을 당해 기회를 얻게 됐고, 지난해 11월 에버튼전에서 데뷔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을 주도하는 등 남다른 공격본능을 앞세워 영역을 넓혀갔다.
결국, 공격적인 풀백으로서의 가치를 드러내며 지난 시즌 맨유의 리그 우승에 일조한 에브라는 PFA(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팀’에도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확실한 맨유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올 여름 퍼거슨 감독 역시, 에인세와의 결별을 택하며 에브라를 No.1 왼쪽 풀백으로 신임하기에 이르렀다.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부터 긱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퍼거슨 감독 기대에 부응한 에브라는 올 시즌 부상으로 결장한 미들즈브러전을 제외한 리그 11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하며 주전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내용적으로도 맨유가 리그 최소실점(6실점)을 마크하는데 일조하며 수비수로서의 1차적인 임무를 착실히 수행하고 있고, 끊임없는 오버래핑으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풀백으로서의 남다른 공격본능과 승부욕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에브라는 오는 8일 열리는 ‘2007-08 UEFA 챔피언스리그’ 디나모 키예프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
[관련기사]
☞ ´맨유 미래였던´ 로시…‘비야레알 오늘´로 급성장
☞ ‘제왕기질’ 파브레가스…아스날 새 시대 연다!
☞ 웨스 브라운 재발견…맨유 ‘짠물수비’의 원동력!
데일리안 스포츠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