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SSC 나폴리의 복귀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뜨거운 화두다.
나폴리는 ‘마라도나 클럽’이라는 별칭에서도 드러나듯,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했던 1980년대 중후반 이탈리아 무대를 주름잡았다.
1986-87시즌 클럽 역사상 최초로 세리에A-코파 이탈리아 정상에 등극하며 ‘더블’이라는 찬란한 성과를 거뒀다. 또한, 1988-89시즌엔 UEFA컵 우승 그리고 1989-90시즌에는 다시 한 번 스쿠데토를 들어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마라도나를 비롯해 지안프랑코 졸라-다니엘 폰세카-안토니오 카레카 등이 팀을 떠나면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남부클럽 가운데 유일하게 스쿠테토를 차지한 클럽이라는 점에서 남부팬들의 사랑은 변치 않았다.
이 같은 팬들의 기다림과 기대에 부응하듯, 나폴리는 지난 6년간의 긴 암흑기를 거치면서도 시즌 초반 ‘돌아온 거인’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나폴리의 새 얼굴, 에즈키엘 이반 라베찌(22)가 있다.
라베찌는 피사와의 코파이탈리아에서 나폴리 선수로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에 이어, 우디네세와의 세리에A 경기에서는 1골-2도움을 기록하는 등 나폴리의 산뜻한 출발을 이끌었다.
이후 4경기에서는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팀 역시 주춤하지만, 라베찌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기여도는 여전히 크다.
화려하고 폭발적인 드리블 능력은 물론, 22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도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벌써부터 인터 밀란은 루이스 피구의 후계자로 라베찌를 점찍고 그의 영입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올 정도다. 실제로 인터 밀란의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는 라베찌의 팬이라며 영입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들 역시, 마라도나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인 라베찌를 ‘제2의 마라도나’라고 지칭하는 등 세리에A 샛별로 치켜세우고 있다.
이 같은 라베찌에 대한 호평은 비단 나폴리 팬들뿐만 아니라, 마라도나의 향수에 젖어있는 이탈리아 축구계의 기대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세리에A에서는 마라도나와 같은 작은 체구의 공격수들을 경시하는 풍조가 없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마라도나와 유사한 체격에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질주하는 라베찌의 등장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낮은 무게중심과 기민한 움직임으로 상대 장신 수비라인을 휘젓고, 자유자재로 볼을 다루는 플레이에 팬들은 마라도나를 떠올리며 열광한다.
물론 라베찌와 마라도나의 이력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라베찌는 나폴리를 통해 처음으로 빅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나 다름없는 풋내기라 할 수도 있다(2004년 제노아와 계약했지만 팀의 3부리그 강등 등으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또한, 마라도나와 같이 나폴리의 황금시대를 열어젖히기에는 팀 전력이나 현재의 라베찌 기량으로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나폴리는 과거 마라도나가 그들의 팬들과 첫 만남을 가졌던 7월 5일 라베찌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는 등 마라도나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클럽과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라베찌가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세리에A 팬들의 관심이 그의 발끝에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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