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 베이징에 한발 더…골결정력은 숙제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7.09.13 10:54  수정

‘결승골’ 김승용, 시리아에 1-0 승리

고질적인 골결정력-경고남발 옥에 티

태극전사들이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베이징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올림픽대표팀은 1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서 전반 김승용(광주)의 선제 헤딩골을 끝까지 지키며 시리아에 1-0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거둔 올림픽대표팀은 승점 9점으로 조 1위를 굳게 지키며 남은 경기에서 최소한 승점 3~4점만 추가하면 사실상 6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 티켓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코어에서 드러나듯 결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안방에서 약체인 시리아를 맞아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첫 골 이후 공격은 쉽게 풀리지 않았고 선수들의 몸도 무거워보였다. 지난 8일 바레인과의 중동원정을 마치고 귀국한지 이틀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서야했던 선수들은 체력적 부담과 시차적응의 후유증으로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다행히 선제골을 빨리 터뜨려 경기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박성화 감독은 시리아전에서 다시 선수들의 위치와 포메이션에 다소 변화를 줬다. 그동안 측면날개로 활약하던 김승용을 원톱 신영록 밑의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했다. 좌우 날개에는 이근호(대구)와 이상호(울산)를, 중앙 미드필더에는 백지훈(수원)-기성용(조합)을 배치했고, 포백에 김진규(서울)-강민수(전남)-최철순(전북)-김창수(대전)를 투입하는 4-2-3-1 전형을 구사했다. GK에는 정성룡의 공백으로 다시 송유걸(인천)이 나섰다.

예상대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나선 시리아를 상대로 한국은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였다. 전반은 백지훈이 활발한 크로스를 활용한 날카로운 세트 피스로 공격이 전개됐다.

전반 9분 백지훈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김승용이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시리아의 골망을 갈랐다. 김승용은 2차 예선 이후 최근 4경기 연속 포인트를 기록하며 올림픽대표팀의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

빠른 선제골은 이날 체력적 부담을 느끼던 선수들이 심리적 안정을 가지고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선제골 이후 선수들의 공격의지와 집중력을 다소 무뎌지게 만드는 부작용도 있었다.

전반 중반까지 한국은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골문이 쉽게 열리지 않자 선수들의 움직임이 다소 주춤했고 이틈에 시리아의 거센 역습으로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박성화 감독은 후반 들어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아 계속된 선수교체를 통해 신광훈(포항)-이승현(부산)-이요한(제주) 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올림픽대표팀은 교체선수들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의 템포를 회복하며 다시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맞이하기도 했으나 시리아 골키퍼의 선방에 아쉽게 막혔다.

전체적으로 올림픽대표팀의 강점과 약점이 확연히 드러난 경기였다. 올림픽팀은 이날 경기에서 특유의 측면 공격과 세트피스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선수들의 다양한 포지션 이동을 통한 전력 극대화도 돋보였던 부분.

수비 역시 몇 번의 고비는 있었지만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합격점을 받았다. 한국은 최종예선 3경기에서 김진규의 자책골을 제외하면 상대에게 한 차례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아쉬운 점은 역시 최전방 공격수의 득점 부재다. 2차 예선 때부터 거론되어왔던 문제지만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 3경기에서 기록한 4골도 모두 처진 스트라이커나 측면 공격수 혹은 수비수가 기록한 득점이었다.

신영록이나 하태균 같은 영건들이 보강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세기나 골 결정력에서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다. 성인대표팀에 이어 또다시 대형 공격수 부재라는 한국축구의 약점을 되새기게 만드는 부분이다.

선수들의 마인드 컨트롤도 중요한 변수다. 한국은 이날 시리아전에서 몇몇 선수들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상대 선수들과 마찰을 빚거나 불필요한 경고를 받는 장면이 계속됐다. 2차 예선 당시 예멘전이나 지난 카타르와의 평가전 등에서 선수들이 상대의 도발에 쉽게 넘어가는 장면이 속출하는 것은 분명 자제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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