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원 폭행사건, 네티즌 "폭행범은 형사 처벌"

스팟뉴스팀 (spotnews@dailian.co.kr)

입력 2010.11.30 09:31  수정

고용승계 거부 항의 시위 화물차 운전자 야구방망이로 때린 뒤 ´매값´ 논란

재벌가 2세가 고용승계 거부에 항의 시위를 하던 화물차 운전자를 야구방망이로 때린 뒤 ‘매값’을 준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다.

MBC는 최근 <시사매거진 2580>을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41)씨가 지난 10월18일 서울 용산구의 물류 전문기업 ㈜M&M(Might & Main) 사무실에서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로 탱크로리(액체를 운반하는 화물용 자동차) 운전자 유모(52)씨를 10여 차례 때린 뒤 그 대가로 2000만원을 줬다”고 보도했다. 최씨는 지난 2002년 M&M을 설립한 뒤 지난 3월까지 대표를 지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재벌이 조폭이냐”, “폭행범은 형사 처벌해야 한다”며 강하게 질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재벌사의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하고 있다.

필명 ‘깜상’이라는 네티즌은 30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인 아고라에 올린 댓글에서 “돈과 권력이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인간들 때문에 우리 사회는 병들고 피폐해 지는 것”이라며 “돈과 권력을 가진 사회 지도층들은 무엇을 위해 한 세상을 사는지 인생관과 철학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Red Nose´는 “폭행범을 가만 놔둔다면 한국의 앞날은 정말 캄캄하고 캄캄하다. 선진국으로 가고 싶으면 이런 걸 제대로 수사해야 선진국이 된다”며 “빌딩 세우고 수출하고 겉만 번지르르하면 선진국이 되는 건 절대 아니다. 국민의식 수준이 높아져야 선진국”이라고 말했다.

강경한 네티즌들은 SK 계열사의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이번 사건에 대해)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며 “SK에서 타 이동통신사로, 주유소도 타 주유소를 이용하자. SK 불매운동 하자”고 제안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오늘 네이트온 탈퇴하고 왔더니 속이 시원하다”고 공감을 표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폭력계는 29일 최씨의 폭행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유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9월 탱크로리 기사로 일하던 운수회사가 M&M에 합병되면서 고용 승계가 거부된 뒤 지난 1월부터 M&M 원청업체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앞에서 차량 시위 등을 벌여 왔다.

그러던 중 M&M측에서 연락해 “탱크로리 매각 협상을 하자”며 사무실로 찾아오라고 했다고 유씨는 말했다. 유씨는 "정작 사무실에 찾아가자 임직원 7~8명이 둘러싸더니 ´무릎을 꿇라´ 했고 최철원씨가 나타나 갑자기 나를 사정 없이 때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한 대에 100만원이다"라며 유씨를 엎드리게 해놓고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로 모두 13대 내리쳤다. 유씨가 사건 직후 찍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허벅지와 엉덩이 전체에 시퍼렇게 피멍이 들어 있고, 입술은 살점이 떨어져 있었다.

유씨는 “(최씨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소용없었다”며 “지켜보던 임직원 중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씨는 "최씨가 현장에서 ´매 맞은 값´이라며 1000만원짜리 수표 두 장을 건넸고, 추가로 탱크로리 값이라며 5000만원을 통장에 입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M 관계자는 “(최씨가) 출장을 떠나 다음 주에 돌아올 예정”이라며 “폭행사건은 모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피해자 조사를 먼저 마친 뒤 최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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