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입단 14년 만에 처음으로 타율 3할을 때려내며 주목받은 LG 트윈스 최동수(36)가 올 시즌에는 좀 더 특별한 기록에 도전한다.
최동수가 도전장을 내민 분야는 20홈런. 현재 홈런 13개로 이 부문 5위에 올라 있는 최동수는 지금의 홈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20홈런을 넘기게 된다.
20홈런을 넘기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기록이라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동수의 20홈런이 주는 의미는 아주 특별하다. 프로 15년차인 최동수는 아직 한 번도 20홈런 고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즉, 올 시즌 7개 홈런을 추가하면 입단 15년차에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기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프로야구에서 뒤늦게 타격 재능을 꽃피우는 선수들은 드물지 않다. 그러나 최동수처럼 입단 14년 만에 처음으로 3할 타자가 되고, 15년 차에 20홈런에 도전하는 선수는 이전까지 아무도 없었다.
71년생인 최동수의 한국 나이는 38살이다. ´회춘´이라고 볼 수도 없다. 최동수에게는 다시 돌아가고픈 20대 화려한 전성기가 없었다. 지난해와 올해가 최동수의 첫 번째 전성기인 셈이다.
팀의 속절없는 패배로 빛을 잃고 있지만, 최동수가 때려낸 홈런 13개 가운데 솔로 홈런은 3개뿐이다. 10개의 홈런이 주자 있는 상황에 나왔다. 7회 이후에만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릴 만큼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48타점과 0.505의 장타율을 기록한 최동수는 타점과 장타율 부문에서 각각 9위에 올라있다. 최동수의 시즌 최다타점은 지난해 기록한 58타점이며 장타율 5할을 넘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올 시즌 최동수는 개인 최다 홈런과 타점, 최고 장타율 모두 경신할 태세다. 최동수의 ´커리어하이´는 3할 타율을 넘긴 지난해가 아닌 올 시즌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물론, 섣부른 단정 일수도 있다. 최동수가 20홈런을 넘기고 ´커리어하이´를 만들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지나친 기대일 수도 있다. 시즌 초반 부상 전력과 많은 나이를 생각하면 후반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의심받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무도 최동수가 붙박이 4번 타자로 3할을 때려낼 것이라 생각하질 못했다. 그러나 최동수는 해냈다. 놀라운 일이 반복되면 그것은 기적이 아니다. 그게 바로 실력이다.
최동수의 20홈런은 개인뿐만이 아니라 소속팀 LG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2000년대 들어 LG 유니폼을 입고 20홈런을 때려낸 타자는 아무도 없다.
2000년 35개의 홈런을 때려낸 외국인 타자 스미스는 그 가운데 20개를 삼성에서 기록한 후 이적해왔다. 20홈런은 ´거포´가 실종된 LG에게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그 벽을 입단 15년차, 38살 최동수가 넘어서려 하고 있다.
15년 통산 603안타 70홈런. 어찌 보면 보잘것없는 성적이다. 그러나 안타의 61%와 홈런의 70%는 최동수가 30대 중반에 가까워진 11년차 이후부터 때려낸 것들이다. 최동수는 지금도 멈추지 않고 전진하고 있다.
최동수의 특별한 도전이 성공해 전설의 끝자락을 움켜쥘 수 있기를 팬들은 기대한다. <기록 도움=´이닝(Inning.co.kr)´>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