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월 아기 살렸다"…서울성모병원, 미군 자녀 응급 심장수술 성공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10.23 09:08  수정 2026.10.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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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곤란으로 이송된 신생아, 선천성 심장질환 발견

신속한 교정 수술로 건강 회복…첫 외래 진료 마쳐

미군 가족의 신생아가 심부전 증상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신속한 수술 치료를 받고, 소아청소년 심장병 클리닉을 이끌고 있는 이재영 교수의 퇴원 후 첫 외래진료를 찾았다. ⓒ서울성모병원

생후 2개월 무렵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응급 심장수술을 받은 미군 가족의 아기가 건강을 회복했다.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심부전 증상까지 나타났지만 국내 대학병원에서 신속하게 수술을 받은 뒤 상태가 호전돼 퇴원 후 첫 외래 진료까지 마쳤다.


23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미군 가족의 아기 플로레스(남아)는 심실중격결손 교정 수술과 입원 치료를 마치고 지난 13일 첫 외래 진료를 받았다.


플로레스는 아버지의 근무지인 평택 미군 부대 병원에서 태어났다. 출생 당시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지만 생후 2개월 무렵 갑자기 호흡곤란 증상을 보였다. 부대 병원 의료진은 빠른 맥박과 호흡곤란 등 심부전 의심 증상을 확인한 뒤 정밀검사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울성모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이송했다.


검사 결과 심장의 좌우 심실을 나누는 벽에 구멍이 생기는 선천성 심장질환인 ‘심실중격결손’이 발견됐다. 이로 인해 호흡뿐 아니라 성장에도 영향을 받고 있었으며, 생후 2개월이 지났음에도 체중은 출생 당시보다 약 300g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의료진은 신속한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철 서울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교정 수술을 집도했다. 플로레스는 수술 후 약 일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심부전 증상으로 심장 수술을 받은 미군 가족 신생아와 국제진료센터장 이지연 교수(왼쪽), 소아청소년 심장병 클리닉을 이끌고 있는 이재영 교수(오른쪽)ⓒ서울성모병원

아기의 어머니는 “처음에는 아기가 먹은 것을 잘 소화하지 못해 숨쉬기 힘들어하는 줄 알았다”며 “갑자기 심장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너무 놀라 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바로 연락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한국 대학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의료진이 수술과 치료 과정을 충분히 설명해줘 안심할 수 있었다”며 “남편이 첫째 딸을 돌보기 위해 평택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서 간호사들이 세심하게 도와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수술 이후 아기의 상태는 눈에 띄게 호전됐다. 첫 외래 진료를 담당한 이재영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처음 병원에 왔을 때는 아기가 기운 없이 처져 있어 걱정이 컸지만 지금은 눈빛도 또렷하고 활력이 생겼다”며 “수유도 잘하고 심부전 증상도 사라져 앞으로 약물 복용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플로레스는 앞으로 한국에 머무는 동안 정기적으로 외래 진료를 받으며 건강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소아 심부전은 심장이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과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로, 선천성 심장기형이나 심근병증 등이 주요 원인이다. 영유아가 수유할 때 쉽게 지치거나 숨이 차는 모습을 보이고, 체중이 정상적으로 늘지 않는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는 원인과 중증도에 따라 약물이나 도관을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 교정 수술 등으로 이뤄진다. 적절한 치료가 늦어지면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주요 장기의 기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로레스 미군 가족사진. ⓒ서울성모병원

이번 수술은 평택 미군 부대 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간 협력체계를 통해 이뤄졌다. 서울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는 미군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받을 수 있도록 환자 전원 핫라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지연 서울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은 “이번 사례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의 신속한 협조로 환아를 빠르게 전원받아 심장수술까지 이어진 경우”라며 “앞으로도 미군 병원과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중증·희귀난치성 소아청소년 환자의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이철 교수는 지금까지 2000례 이상의 소아 심장수술을 시행했으며,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는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해 중증 소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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