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오상욱도 괴롭힌 추간판 탈출증, 젊은층에서도 급증…내 허리 지키려면?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10.16 13:36  수정 2026.10.1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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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허리디스크 환자 약 187만명, 원인은 ‘좌식 생활 패턴’과 ‘부적절한 자세’

국소적인 허리 통증 외 저림 증상, 감각 이상 등 동반

비수술적 보존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증상 호전

ⓒ 게티이미지뱅크

흔히 ‘허리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에 위치해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재인 ‘추간판(디스크)’이 변형되거나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과거 40~50대에서 주로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척추질환 환자는 약 970만명으로 이 가운데 요추 추간판 탈출증인 허리디스크 환자는 약 187만명에 달한다.


이달 초 막을 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서 2연패로 한국 선수단 MVP를 차지한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이 허리 추간판탈출증 고생하며 대회 준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추간판은 중앙의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수핵’과 이를 둘러싼 질긴 섬유 조직인 ‘섬유륜’으로 구성되는데, 퇴행성 변화나 외력에 의해 섬유륜이 파열되면서 수핵이 외부로 튀어나오게 된다. 이렇게 밀려 나온 수핵이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근(Nerve root)을 압박하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 통증과 신경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허리 추간판탈출증으로 고생한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 뉴시스
20대도 예외 없는 허리디스크, ‘좌식 생활 패턴’과 ‘부적절한 자세’가 원인


허리디스크는 퇴행성 변화가 주원인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좌식 생활 패턴’과 ‘부적절한 자세’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행동 자체가 입식 자세보다 요추에 훨씬 더 많은 압력을 가한다. 여기에 전자기기 사용 시 고개를 숙이거나 골반을 앞으로 빼고 앉는 자세, 운동 부족으로 인한 ‘척추 기립근’ 및 ‘코어 근육’의 약화, 체중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젊은 층의 추간판 퇴행을 앞당기고 있다.


가장 피해야 할 자세는 허리가 구부정하게 바닥에 앉는 것이다. 의자에 앉으면 어느 정도 요추의 정상적인 C자곡선(요추전만)을 유지하고 앉을 수 있지만, 맨바닥에 앉을 때는 요추 전만을 유지하기 어렵고, 디스크 후방으로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게 된다.


의자에 앉을 때도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치고 등받이에 비스듬히 기대는 자세는 좋지 않으며, 특히 장시간 운전이나 업무시에는 이러한 좋지 않은 자세가 되기 쉽다. 또한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집을 때 허리만 숙여 굽히는 동작, 구부정한 상태로 중량물을 들거나 허리를 갑자기 회전시키는 동작 역시 섬유륜 파열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생활 습관이다.


전자기기 사용 시 고개를 숙이거나 골반을 앞으로 빼고 앉는 자세는 젊은 층의 추간판 퇴행을 앞당기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나타나는 증상은? 빠른 회복 위한 TIP!


국소적인 허리 통증(요통) 외에도 신경 압박으로 인해 엉덩이, 다리, 발가락까지 뻗치는 '방사통'과 저림 증상, 감각 이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나 경증의 경우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병행하면 보통 4~8주 내외로 통증이 완화되며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수핵이 약간 탈출된 정도라면 정상적인 신체 활동에 큰 지장이 없지만, 급성기(초기 1~2주)에는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리한 운동이나 장시간의 좌식 활동은 제한해야 한다.


급성 통증기에는 허리에 무리가 가는 활동은 피하고, 안정을 취하면서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차단술과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척추 신경 주위의 염증과 부종을 완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탈출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을 통해서 통증 및 병의 경과가 악화되는 것을 막고 빠른 회복 및 일상 생활로의 복귀를 도모하기도 한다.


통증이 진정된 후에는 척추를 지지하는 코어 근육(복강경근, 다열근 등)을 강화하는 운동(예: 걷기, 플랭크, 맥켄지 신전 운동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빠른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허리디스크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의 약 5~10% 미만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환자는 비수술적 보존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이 호전된다.


수술은 보통 ▲ 2~3개월 이상의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 신경 압박으로 인해 하지의 위약( 발목이나 발가락의 힘 빠짐) 이 나타나는 경우, ▲ 대소변 장애를 유발하는 '마미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과 같은 응급/특수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등 제한적으로 시행한다.


서울 제일정형외과병원 척추센터 박찬덕 원장은 “디스크 질환을 두려워하거나 무조건적인 휴식만을 취할 필요는 없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른 자세(C자 곡선)의 유지’”라며“만약 허리 통증 또는 다리 저림이나 뻗치는 증상이 시작됐다면 자가 진단으로 버티거나 무리하게 스트레칭을 하기보다,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건강한 척추를 오래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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