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연차총회 기자단 간담회
"물가 상방 압력 상당…성장은 우려만큼 떨어지지 않아"
"현재 환율 수준, 시장서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안 봐"
"반도체 호황 사이클 길어질 것…꺾이기 전 대응 가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3일(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서 동행기자단과 만나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5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전후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 지정학적 충격 등으로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강해지고, 반면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유 부총재는 3일(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해 동행기자단과 만나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를 보면 인하 사이클이 이어지기보다는 인상 사이클로 전환할 가능성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당연직 금융통화위원으로, 최근 금통위원이 공개 발언을 통해 금리 인상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부총재는 특히 지난 2월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의 오일쇼크가 물가에 강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는 우려만큼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반도체 경기 개선과 수출 회복, 소비심리 회복이 맞물리며 성장률이 2월 전망치(2.0%)보다 크게 나빠질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물가는 "정부 대응이 있더라도 2월 전망치인 2.2%보다 더 높아질 상황"이라며 "물가의 상당한 상방 압력이 지속된다"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금리 인상 시그널이 5월 금통위에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까지 확인된 흐름이 앞으로 2주 더 이어진다면, 금통위는 중장기 금리 경로의 확률 분포를 점도표로 보여줄 것"이라며 "확률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또 "금통위원들은 극단값보다는 많이 몰려있는 평균·중위값에 더 의미를 갖지 않겠냐"고도 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나들다 1470~1480원대로 내려온 데 대해서는 "현재 환율 수준이 시장에서는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도 한국의 성장·경상수지·물가를 보면 '왜 환율이 높냐'고 묻지만, 시장에서 결정되는 환율이 잘못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외화유동성이나 자본유출 우려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경기의 편중 우려와 관련해서는 "(반도체 호황이) 기존 사이클 보다는 상당히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기대를 하고 있다"며 "반도체 사이클이 꺾이기 전에 어느 정도 기간이 되니까 그 기간 안에 다른 경기 부양 방안을 마련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